​메타버스 인재 몸값 치솟는다...MS·메타·애플 인재 영입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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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1-12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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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가 미국 정보기술 기업들 간의 새로운 인재쟁탈의 장이 되어가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페이스북에서 사명을 바꾼 메타버스 후발주자 메타가 지난 1년간 마이크로소프트(MS) 증강현실(AR) 분야 직원을 대거 스카우트하는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WSJ은 "MS 내에서 증강현실(AR) 기능을 이용해 혼합현실 경험을 제공하는 홀로렌즈 팀 직원 약 1500명 중 약 100명이 최근 회사를 떠났으며 이들 중 많은 수가 메타로 이직했다"고 전했다.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의 통계만 봐도 지난해 MS 홀로렌즈팀에서 직장을 옮긴 이들은 70명 이상이다. 또 이들 중 40명 이상이 메타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장 등 리더급 인사들도 이직 행렬에 동참했다. 찰리 한 전 MS 홀로렌즈 관련 고객 피드백 부문 책임자는 지난해 여름 메타로 이동했으며, 10년 가까이 MS에서 일해온 조시 밀러 전 MS 홀로렌즈 디스플레이팀 팀장 역시 지난해 9월부터 메타에서 디스플레이 디자인 책임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과거 MS에 근무했던 직원들은 지난해 3월 MS가 미국 육군에 홀로렌즈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한 이후 추가 업무를 해결하기 위한 충분한 직원들을 고용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들은 MS가 관련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충분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다고 느끼면서 경쟁업체로의 이직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고 밝혔다고 WSJ은 전했다. 

지난해 3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육군에 홀로렌즈 12만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은 향후 10년간 200억 달러(약 23조 792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직원들은 홀로렌즈 내에 고성능 야시경 등의 기능을 구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원 유출로 문제 해결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MS 측은 이러한 직원 감소가 많은 팀이 직면하는 일반적인 문제라며 MS는 직원들을 유지하고, 필요할 때 신규 직원을 고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AP·연합뉴스]



분석가들은 MS가 5년 전부터 홀로렌즈를 발표하며 AR 분야에서 선두를 달려 온 만큼 MS의 직원들에 대한 업계의 수요가 강하다고 지적했다. 

메타는 MS 외에 애플 등에서도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애플에서 근무했던 직원들의 링크드인 정보에 따르면 이들 중에서도 많은 수가 메타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애플 역시 메타의 안드레아 슈버트 홍보 책임자 등을 데려오며 양사의 인재쟁탈전도 이미 뜨겁다. 

애플은 경쟁업체로의 이직을 막기 위해 일부 엔지니어들에게 상당한 주식 보너스를 발행해주기도 했다고 블룸버그는 지난해 12월 28일 보도했다. 보너스는 최소 5만 달러에서 최대 18만 달러(2억14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빅테크 기업들이 인재 쟁탈전을 벌이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이러한 이직 규모와 속도는 놀라운 수준이라고 밝혔다. 신생 VR업체 미라랩스의 맷 스턴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메타와 같은 대기업들이 (메타버스) 인재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에서 관련 인재들의 몸값이 크게 높아졌다"라면서 "중소기업들이 경쟁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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