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양적긴축·금리 인상 3+α'...파월, 강한 발언에도 예상 범위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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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1-12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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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원, 파월 연임 인준 청문회 개최

  • 시장, 예상 범위 안 답변에 일단 안도

  • 12일 연이어 브레이너드 인준 청문회

미국 상원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임 인준 청문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시장은 일단 안도하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답변이 대체로 예상 범위 안에서 벗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2기 임기에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며 연준의 긴축 전환 의사를 재확인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날 상원 금융위원회가 개최한 인준 청문회에 출석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충분한 회복세에 접어들었기에 연준의 긴축 기조를 견딜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연준의 목표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면서 이를 경제 상황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경제는 더 이상 우리(연준)가 시행했던 통화 완화 정책을 필요로 하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다"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을 비롯한 긴축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의 인준 청문회에 참석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파월 의장은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는 현재의 코로나19 급증세를 견뎌야 한다"면서도 "이제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비상 상황에서 벗어나 보다 정상적인 수준으로 옮겨가야 할 때이며, 정상까지 가는 길은 먼 길이 될 것"고 지적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할 경우 노동시장까지도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 통제 방침을 강조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의한 노동시장 훼손 상황이 지난해 경제 상황을 위협했던 공급망 혼란(병목 현상) 문제보다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의 상황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공급망 병목현상)"이라면서 이는 올해 중반 즈음 일부 해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앞으로 인플레이션 상황이 노동력 감소를 일으킨다면 현재의 공급망 혼란 상황보다 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연준의 조치가 고용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위기의식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그는 "물가 안정 없이는 최대 고용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면서 "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고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책 도구를 사용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파월 의장은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이 예상보다 더 길게 지속하며 금리를 더 많이 인상해야 한다면 우리(연준)는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코로나19 사태 동안 연준은 2022년 말 혹은 2023년 초 중 첫 번째 금리인상을 시사해왔으나,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앞당겨 올해 중 3회 이상의 금리인상 가능성도 암시했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의 경우 연준이 올해 최대 4회의 금리인상도 가능하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를 감안했을 때, 연준의 첫 금리인상 시기는 올해 3~6월 사이가 된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는 현재의 '제로 금리(0~0.25%)'를 벗어나게 된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됐던 연준의 대차대조표 축소(양적 긴축·QT)에 대해서는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2007∼2009년(국제 금융위기) 경기 침체 당시보다 더 일찍, 그리고 빨리 이뤄질 수 있다"면서 "어떤 결정도 내려진 것이 없지만, 올해 후반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허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차대조표 축소는 시장 유동성을 줄이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중앙은행이 국채 등 보유자산 규모를 축소하는 작업이다. 국제 금융위기 당시 연준은 첫 금리인상에서 2년 후부터 자산 축소에 나섰다. 현재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는 8조8000억 달러(1473조원)가량이다.  

이와 관련해, 연준은 지난 5일 공개된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심도 있게 대차대조표 축소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밝혀지며, 금융시장에 충격을 줬다. 

다만, 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은 '올해 후반'을 지목하며 구체적인 대차대조표 축소 시기를 지적하긴 했으나, 이미 시장이 예상하던 정도 수준을 크게 벗어난 내용은 없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반등했다. 지난 5일 연준의 FOMC 의사록 공개 이후 '대차대조표 축소' 가능성을 우려하며 연일 약세를 이어오던 상황을 벗어난 것이다. 

한편, 다음 날인 12일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연준 부의장으로 지명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에 대한 상원의 인준 청문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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