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M&A)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EU 경쟁 당국이 20억 달러 규모의 M&A 승인을 불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FT는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EU는 반경쟁(anti-competitive)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승인하지 않을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유럽연합은 이에 대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이번 주 내에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U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독과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세계 상선 운영국 상위 25개국 중 무려 10개국이 회원국이기 때문이다. 한국조선해양이 대우조선해양 인수할 경우 LNG 운반선 시장점유율은 60%까지 치솟게 된다. 선사들에게는 불리한 시장 구조가 형성되는 것이다. 
 
 

[사진=한국조선해양]


EU의 합병 불허 결정에는 에너지 가격의 폭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과 함께 액화천연가스(LNG) 운반 운임도 하루당 30만 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조선해양의 대형화는 선사들의 부담을 높이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에너지 가격 통제가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 EU 관료는 합병 불허는 유럽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가격에 LNG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을 막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최대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은 2015년 이후 대우조선해양 정상화를 위해 최소 7조1000억원이 넘는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후 2019년 3월 현대중공업그룹과 인수를 위한 본 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물적 분할로 탄생한 중간지주사 한국조선해양 아래 대우조선해양을 자회사로 편제할 작업을 마치고 각국의 결합심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카자흐스탄·싱가포르·중국에서는 승인을 받았지만, 코로나19 등을 이유로 심사를 미루던 EU에 결국 발목이 잡히고 말았다. 

한편  FT는 이번 승인불허는 EU 경쟁 당국은 11일 독일 철강회사인 티센크루프와 인도 철강회사인 타타스틸의 합병 승인 신청을 불허한 2019년 이후 첫 합병 승인 불허 사례라고 지적했다. 당시 EU는 두 회사의 합병은 유럽 소비자들이 더 높은 가격과 줄어든 선택의 폭에 직면하게 할 수 있다면서 합병을 불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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