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에 외투까지 날았다…작년 역대 최대 실적 300억 달러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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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2-01-10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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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외국인직접투자 42% 증가

정종영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이 1월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1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신고 기준 295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2.3%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1962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기존 최고치인 2018년의 269억 달러도 넘어섰다. 실제 투자 도착 기준으로는 57.5% 늘어난 180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는 2019년부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반등했다.

업종별로 신고금액을 살펴보면 서비스업은 235억7000만 달러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증가율은 전년 대비 64.2%다. 정보통신(317.2%), 도·소매 유통(139.1%), 사업지원·임대(833.0%) 등의 업종에서 투자가 크게 늘었다.

제조업은 5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2% 감소했다. 산업부의 설명에 따르면 제조업은 설비투자 등을 동반하는 관계로 서비스업 대비 회복이 느리게 나타나는 편이다.

국가별로도 고루 증가했다. 신고금액을 살펴보면 미국 52억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고, 유럽연합(EU) 128억 달러, 중화권 75억4000만 달러, 일본 12억1000만 달러로 각각 169.0%, 38.1%, 52.8% 늘었다.

유형별로는 그린필드형(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이 83.2% 증가한 114억2000만 달러, M&A(인수합병)형이 24.7% 늘어난 18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FDI는 공급망, 백신·바이오, 수소경제 등에 대한 투자도 많았다. 미국이 반도체 부품(IC) 사업 확장 투자에 2억1000달러를 쏟아부었고, 독일은 바이오 원부자재에 3억 달러를 투자했다. 수소차 연료탱크 제조공장 설립 투자에도 3000만 달러 규모가 들어왔다.

디지털·그린 등 K-뉴딜 분야 투자도 확대됐다. 국내 숙박·여행 플랫폼서비스 업체가 싱가포르로부터 14억6000만 달러 규모의 글로벌 펀드 투자를 유치했다. GS리테일 등이 배달서비스 전문기업 요기요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영국으로부터 6억 달러의 투자도 이뤄졌다. 중국발 태양광모듈 투자에는 1000만 달러가, 독일로부터는 태안 해상풍력에 1000만 달러가 각각 투입됐다.

첨단기술·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신(新)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늘었다. 신산업 분야 투자는 지난해 134억4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9.6% 증가했다. 전체 투자 중 신산업 분야 투자 비중 역시 45.5%로 4.9%포인트(p) 상승했다.

2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증설 투자(미국), 12억 달러 규모의 ICT 기반 물류센터 건립(미국), 6000만 달러 규모의 핀테크 분야 투자(일본) 등이 진행됐다.

핵심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분야 제조업의 투자 비중도 늘었다. 2020년에는 64.6%였지만 지난해에는 70.3%까지 치솟았다. 이는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했다는 평가다.

소부장 투자금액은 신고기준 35억2000만 달러, 도착기준 21억9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신고금액은 7.4% 감소했으나 도착금액은 17.9% 늘었다.

미국으로부터는 3000만 달러 규모의 극자외선(EUV)용 포토레지스트 개발·생산시설 구축 투자가 이뤄졌다. 또 일본에서는 1000만 달러 규모의 반도체 제조공정용 특수가스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됐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치료제 개발, 견조한 경제성장 지속 등의 긍정적 요인으로 올해 FDI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진행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 금리 상승으로 인한 투자자금 유입 제한, 오미크론 등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출현, 미·중 무역분쟁 지속 등은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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