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미의 여기는 세종] "산림이 탄소중립 핵심"…산림청도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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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미 기자
입력 2022-01-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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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 확정

  • 숲 확대·탄소흡수력↑ 등 4개 과제 제시

경북 영양군 수비면 죽파리 자작나무숲 [사진=기수정 기자 violet1701@ajunews.com]

정부가 온실가스 최대 흡수원인 산림 부문 '탄소중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새 숲을 대폭 늘리고, 북한 산림 복구에 나선다. 탄소 흡수력이 높은 종자 생산은 강화한다. 탄소중립 관련 연구에도 힘을 쏟는다.

9일 산림청에 따르면 산림청은 최근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추진전략은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국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산림 분야의 주요 정책 추진 방향을 담은 것이다.

탄소중립은 개인이나 기업, 조직이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양만큼을 다시 흡수해 실질적 배출량을 '0'으로 만든다는 뜻이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없애려는 노력이다. 따라서 탄소중립은 '온실가스 제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20년 10월 28일 문재인 대통령이 2050년까지 국내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줄이는 '2050년 탄소중립' 비전을 밝힌 뒤 정부 차원에서 강력하게 추진 중이다. 같은 해 12월 관계부처 합동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이 만들어졌다. 지난해 5월에는 '2050 탄소중립위원회'가 출범하고 10월엔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내놓았다. 앞서 9월에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법을 제정했다. 

지난해 11월 1일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문 대통령이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의지를 전 세계에 발표하기도 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이 5일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에서 '2022년 산림청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2022.1.5.[사진=산림청]


산림 부문도 탄소중립에서 예외가 아니다. 산림이 온실가스 최대 흡수원인 만큼 산림 부문 실천은 우리나라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 꼭 필요하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해 1월 전략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했다. 학계와 전문가, 관련 단체, 국회 등에서 폭넓게 의견도 들었다. 또한 환경·임업단체를 포함한 '산림부문 탄소중립 민관협의회'를 꾸려 주요 쟁점들을 논의·합의했다. 이후 관계부처와 탄소중립위원회 등에서 내놓은 의견을 반영해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확정했다.

2050 탄소중립 산림부문 추진전략은 나무를 심고 가꾸고 이용하는 산림 순환경영과 보전·복원으로 탄소중립에 이바지하는 것을 목표로 핵심 과제 4개를 제시한다.

산림청이 확정한 추진전략을 보면 유휴토지에 숲을 조성하거나 도시숲을 늘려가는 등 신규 조림을 확대해 탄소중립에 한발 다가선다. 북한 산림 복구 사업과 국제 산림협력으로 신규 탄소흡수원도 확충한다. 

두 번째로 경제림육성단지와 목재생산림을 중심으로 산림순환경영을 활성화한다. 탄소 흡수 능력과 생태계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종자·묘목 생산으로 산림의 흡수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다.

부가가치가 높은 국산 목재 이용을 늘려 탄소 저장·대체 효과를 높이는 데도 나선다. 재생에너지원인 산림바이오매스는 소규모·분산형 공급체계를 점진적으로 구축한다.

마지막으로 산림보호지역을 확대하고 핵심 산림생태축 복원 사업을 추진해 탄소 흡수원을 보전한다. 여기에 산불·산사태·병해충 등 재해 피해를 최소화해 탄소 배출량을 낮추는 데 이바지한다.

산림청은 "이번 추진전략이 2050 탄소중립 목표 중 탄소 흡수량 2360만t에 기여하고, 에너지전환 부문에서 산림바이오매스 300만t이 활용될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대전 서구 정부대전청사 산림청 청사 [사진=산림청]


효과적인 탄소중립을 위한 연구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산림청은 산림탄소 통계 산정(MRV) 고도화와 산림생태계 조사를 학제 간 공동 연구도 추진한다. 이 방침은 앞서 민관협의회 합의사항으로 전략안에 반영했던 내용이다.

구체적으로는 산림 부문 탄소저장고 통계 산정을 고도화할 통합 플랫폼을 새로 만든다. 산림순환경영에 따른 생태·경관·재해 조사도 벌인다. 학제 간 공동 조사·연구를 위한 과제별 민관협력(거버넌스) 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이와 별도로 연구도 강화한다. 올해부터 예산 70억원을 투입해 '산림 부문 탄소중립 추진기반·실증기술 연구'를 진행한다. 산림 부문의 탄소 흡수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조처다. 주요 연구 내용은 신규 탄소흡수원 확충·산림순환경영 활성화, 목재와 바이오매스 이용 탄소 저장·대체 효과 증진 등이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올해부터 산림부문 추진전략을 적극적으로 시행해 050 탄소중립 국가목표의 성공적 이행에 이바지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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