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년차 급식·식자재업계, 사업다각화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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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2-01-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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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MR·외식 사업 강화…비건 식품 도입도

[사진=현대그린푸드,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급식·식자재업계가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여파로 시장이 쪼그라들면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몸부림이다. 급식·식자재 유통기업들은 외식사업과 가정간편식, 비건 식품 도입 등 여러 시도를 이어가 매출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그린푸드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4.2% 증가한 3조3733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반면 영업이익은 9.9% 감소한 708억원으로 예상된다.
 
외형성장에도 수익성이 악화한 배경에는 단체급식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단체급식 식단가가 인상돼 매출은 성장했지만 재택근무 확산으로 식수가 줄어든 영향이다. 현대그린푸드의 단체급식과 관련된 푸드서비스·식재부문의 합산 영업이익 비중은 40%에 이른다.
 
실적 회복을 위해 현대그린푸드는 B2C(소비자와 기업 간 거래)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그린푸드는 미래 먹거리로 주고받고 있는 비건(Vegan·채식주의자) 식품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달 캐나다 비건 식품 기업 ‘데이야(Daiya)’와 국내독점 판매·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데이야는 2008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비건 식품 기업이다. 식물성 원료만 사용한 치즈·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비건 디저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영국·호주 등 20개국 2만여개 유통채널에 입점해 있다.
 
2008년 15만명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지난해 200만명, 올해 250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데이야 상품 품목을 3배 이상 늘리고, 비건 간편식·비건 식단 등을 추가로 개발할 방침”이라며 “상품 판매 채널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레스토랑 간편식(RMR) 시장에도 처음 진출했다. 작년 크라우드 펀딩 기업 와디즈와 함께 진행한 ‘모두의 맛집’ 프로젝트에 선정된 지역 맛집 10곳의 대표 메뉴를 RMR 제품으로 출시 중이다.
 
모두의 맛집에 선정된 10개 맛집의 대표 메뉴는 2개월에 2개 맛집씩 총 10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레스토랑 간편식으로 내놓는다.
 
모두의 맛집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에 RMR 상품 출시를 지원해주는 프로젝트다. 상품기획·제조·유통·마케팅까지 모든 비용은 현대그린푸드가 부담한다.
 
고객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건강 관리를 돕는 건강식단 및 케어푸드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인다.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 그리팅의 ‘장수마을 건강식단’과 ‘뷰티핏’, ‘KETO’, ‘프로틴업’ 등이 대표적이다.
 
또 현대그린푸드는 최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미국 1위 스테이크 전문점 ‘텍사스 로드하우스’ 3호점을 오픈하며 외식 사업을 확장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로나19가 완화되면 단체급식·유통사업 매출 상승뿐만 아니라 외식사업 등의 매출 성장 속도도 빨라지면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CJ프레시웨이는 작년 실적으로 매출 2조2635억원, 영업이익 58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8.7% 감소가 예상되지만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추정된다.
 
CJ프레시웨이는 2020년 전년 대비 18.87% 줄어든 매출 2조4785억원, 영업적자 35억원을 기록했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력 사업인 급식과 외식 부문 매출이 동반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해 HMR 부문을 강화하면서 수익성을 높였다. 식자재 유통 사업 내 축육 부문 등 저수익 사업도 정리했다.
 
키즈 전용 식자재 브랜드 아이누리와 헬씨누리 같은 키즈·시니어 경로도 확대했다. 아이누리와 헬씨누리의 2021년 매출은 3년 만에 각각 110%, 82% 성장했으며 연평균 성장률도 각각 28%, 22%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또 간편식 제조기업 프레시지와 손잡고 단체급식 대상 밀솔루션 사업에 진출하고 기존 단체급식 사업장 등 B2B에 한정됐던 식자재 사업을 B2C로 확장해 식자재 마트로 판로를 넓혔다.
 
지난해 12월 RMR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18년간 갑오징어만 전문적으로 다룬 ‘조가네 갑오징어’와 손을 잡고 RMR을 선보였다. 이달 5일에는 중식당 ‘남산 동보성’과 함께 RMR을 출시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외식 사업자에게 판로 확대, 운영 효율화 등을 지원하고자 매장 인기 메뉴를 RMR 상품으로 개발해 출시하는 ‘외식형 밀 솔루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지혜 카카오페이증권 연구원은 “CJ프레시웨이의 식품제조 자회사 송림푸드와 제이팜스의 HMR 매출 증대로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신세계푸드의 작년 실적으로 매출 1조3281억원, 영업이익 276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7.1%, 258.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푸드는 외식 사업과 HMR을 앞세워 올해를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있다.
 
신세계푸드의 버거 프랜차이즈 노브랜드버거는 출시 2년 만에 170여개 매장을 열며 순항하고 있다. 작년 12월에는 노브랜드 콜라와 사이다를 출시하는 등 브랜드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HMR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트렌드에 맞춘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새해 첫 HMR 제품으로 ‘숏로인 스테이크’ 3종을 선보였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홈파티족이 늘어나면서다. 자체 HMR 브랜드 ‘올반’ 라인업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지하 구내식당에서 대체육 식단 제공도 시작했다. 신세계푸드가 제공하는 대체육 활용 메뉴는 콜드 컷 슬라이스 햄을 활용한 ‘베러미트’ 샌드위치다. 신세계푸드는 위탁운영 중인 구내식당에서 대체육을 활용한 메뉴를 계속 선보일 방침이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레저 컨세션 수요 증가 및 노브랜드버거 가맹 확대가 순조롭다”며 “올해도 월 10개의 안정적 추가 출점 흐름이 이어질 전망으로 향후 로열티·원재료 매출을 고려할 때 외식 부문의 영업실적 기여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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