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에디슨, 파국 치닫는 대립각…재입찰설 '모락모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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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05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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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인수합병(M&A)이 난기류에 휘말렸다. 최근 쌍용차 인수의 재무적투자자(FI)였던 키스톤PE가 투자 철회 의사를 밝힌 것부터, 에디슨모터스 관계사인 에디슨EV(옛 쎄미시스코) 대주주가 주식을 대량 처분해 ‘먹튀’ 논란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재입찰설까지 등장하는 등 양사 인수합병 결렬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는 해명자료를 내고 쏟아진 의혹을 반박했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KCGI가 키스톤PE를 대신하는 등 다른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에디슨EV 대주주인 에너지솔루션즈 지분은 1년간 보호예수돼 있고, 추가 유상증자 참여에도 보호예수를 예정한 상태이기에 대주주 먹튀 논란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의구심이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에디슨모터스는 키스톤PE가 빠지더라도 쌍용차 인수에 문제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당장 구멍이 난 자금을 메꿀 방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시선이다. 키스톤PE는 쌍용차 인수자금과 추후 운영자금 등 전체 8000억원대에서 1050억원이라는 적지 않은 금액을 부담할 예정이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은 쌍용차 인수 추진 때부터 해외 투자 유치를 언급했지만, 실제 투자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더욱이 에디슨EV는 쌍용차 인수 호재를 타고 지난해 11월 4000% 이상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대주주의 주식 대량 처분 시기를 고려할 때 보호예수만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다. 한국거래소도 에디슨EV의 불공정거래 행위를 들여다보겠다며 시장 의구심을 일부 수긍했다.

일각에서는 에디슨모터스의 인수자금 조달이 더욱 불투명해지자 재입찰에 들어갈 가능성까지 점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재입찰에 나선다면 지난해 본입찰 직전 중도 포기한 SM그룹의 재등장부터 최근 쌍용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무협약을 체결한 중국의 비야디(BYD) 등이 관심을 보일 수 있다”면서 “법원에서 에디슨모터스의 인수를 유찰시키고 인가 후 M&A에 들어가면 지금과 같은 인가 전 M&A와 상황이 많이 달라질 것”고 말했다.

비야디는 전기차 개발과 생산능력 증대를 위해 최근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는 중이다. 중국 완성차 업계는 지리자동차의 볼보 인수가 성공사례로 나타나자 외국계 브랜드의 M&A 내지 지분 매입, 합자회사 설립 등이 활발히 이뤄지는 중이다. 다만 쌍용차가 상하이차, 마힌드라 등에 인수된 이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점은 외국 자본의 재입성에 부정적 인식을 주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재입찰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이뤄지기가 쉽지 않다”면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점을 고려했을 때 외국계 접근은 국민적 반감에 부딪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이 에디슨모터스 검증을 요구하고 있지만 검증 이후에 뚜렷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쌍용차 경영 정상화를 마냥 늦출 수 없기 때문에 정치적 판단과 결부해 ‘한번 믿고 가보자’라는 그림이 그려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사진=에디슨모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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