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84㎡ 국민평형 전셋값 15억원대 속출...4년새 8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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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근 기자
입력 2022-01-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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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3개 단지에서 63개 단지로 급증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사진=신동근 기자, sdk6425@ajunews.com]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형 아파트에서 전셋값 15억원을 상회하는 계약이 속출하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용 84㎡ 기준 전세 보증금이 15억원을 넘는 서울 아파트 거래는 534건으로 조사됐다. 2017년 6건과 비교하면 89배 늘었다. 해당 거래는 2018년엔 18건, 2019년엔 50건, 2020년엔 239건이었다. 아울러 전용 84㎡ 15억원 이상 전세 계약이 이뤄졌던 단지 수도 지난 2017년 3곳에서 지난해 63곳으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동작구에서도 15억원 이상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는 지난해 8월 17일 15억원에 거래됐다. 2020년 1월 9억2000만원에 전세 거래됐던 이 단지는 1년8개월 만에 5억원 넘게 가격이 뛴 셈이다.

송파구 신천동에서도 처음으로 15억원 이상 전세거래가 발생했다. 2017년 2월 7억7000만원에 거래됐던 신천동 파크리오는 지난해 2월 15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4년 만에 2배가 넘게 뛰었다.  

2017년 당시 15억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됐던 아크로리버파크와 래미안퍼스티지는 현재 20억원이 넘는 가격에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작년 10월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는 24억원에 계약이 체결돼 신고가를 작성했으며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도 지난해 9월 23억원에 신고가로 전세 거래됐다. 4년 새 전셋값이 8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 59㎡형 전셋값도 15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는 지난해 7월 15일 18억5000만원에 전세계약이 체결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고,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59㎡도 지난해 6월 21일 16억8000만원에 전세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한편 지난해 전용 84㎡ 기준 15억원 이상 전세 계약은 대부분 강남구와 서초구에서 일어났다. 강남구와 서초구가 각각 259건, 230건으로 90% 이상의 비율을 차지했으며 △성동구(트리마제, 29건), △송파구(5개 단지 15건)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1건) 등이 뒤를 이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된 2019년 이후 전셋값이 크게 올랐다"며 "특히 강남 지역은 한국에서 대체할 수 없는 지역으로 '직주근접', '교육' 등 여건을 누리기 위해 들어가는 사람들이 항상 있다"라고 말했다.

앞으로 전셋값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임대차보호법을 통해 계약갱신청구권을 행사한 상당수 물건이 신규 계약으로 전환되는 상황에서 높게 형성된 신규계약 시세로 거래가격이 키맞추기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도 신축 입주가 많지 않아, 신규로 공급되는 전세물량은 제한적인 상황"이라며 "한번 계약을 맺으면 4년까지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 집주인 입장에서 쉽게 가격을 낮춰 거래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갱신계약도 5%씩은 올리는 경우가 많아, 전체적인 전셋값은 앞으로도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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