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도...테슬라,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첫 대리점 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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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1-0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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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슬라, 중화권 지역서 총 30개 대리점 오픈

2021년 12월31일 테슬라는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첫 대리점을 오픈했다.[사진=웨이보 갈무리]

최근 신장위구르족 인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크게 격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첫 자동차 대리점을 오픈한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 증권 매체 증권시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해 12월 31일 공식 웨이보를 통해 신장위구르자치구 우루무치에 대리점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테슬라는 우루무치 대리점 현장 사진과 "우리는 2021년의 마지막 날 신장에서 만났다. 2022년에는 신장에서 전기차 여정을 함께 시작하자"는 글과 함께 게재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를 합쳐 모두 30개 지역에서 대리점을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미국이 신장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가운데 전해졌다. 앞서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준비 기간을 거쳐 6개월 후 발효된다.

WSJ는 신장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에 '시험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장 지역을 떠안고 사업을 하는 외국 기업들은 규제 문제와 자국에서의 평판 하락을 감수해야 하는 반면 신장 지역을 피하는 기업들은 중국 정부와 민족주의적인 소비자의 분노에 직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계 최대 유통 기업 월마트가 대표적이다. 최근 월마트의 자회사 샘스클럽이 신장 위구르자치구산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자 중국에서 불매운동이 일었다. 

이 외에도 스웨덴 패션브랜드 H&M과 미국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도 올해 신장 위구르 제재에 동참했다가 중국에서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도 신장 지역의 노동력이나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공지했다가 반발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사과문을 올린 바 있다.

그럼에도 테슬라가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리점 오픈을 강행한 이유는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WSJ가 짚었다. 테슬라는 글로벌 반도체 대란에서도 중국 생산을 늘리며 월가 예상을 크게 웃도는 판매를 시현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6개 분기 연속 예상을 상회하며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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