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금융감독 기관, 통화정책 비판한 전 중앙은행 총재 등 26명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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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2-2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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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 속 홀로 연이어 금리를 인하하고 있는 터키의 리라 가치가 급락한 가운데 터키 금융감독 기관이 전 터키 중앙은행 총재, 기자, 경제학자 등 20여 명이 은행법 위반 및 환율 조작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터키 은행규제감독청(BRSA)이 터키 중앙은행 총재를 지낸 두르무즈 일마즈와 루스두 사라코글루, 경제학자인 굴뎀 아타바이, 야당 소속 의원 부르하네틴 불룻, 기자인 에민 카파 등을 포함해  23개의 트위터 계정과 그 운영자와 3명의 개인 등 총 26명을 고발했다고 밝혔다. BRSA는 이들이 언론을 통해 은행의 신뢰도와 평판을 떨어뜨리는 발언 등을 하면서 은행법 조항을 위반했읍며, 이를 통해 환율을 조작했다고 형사고발 이유를 밝혔다. 

이와 관련해 FT는 터키 정부는 정부의 정책에 비판하는 언론인이나 소셜미디어 사용자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상습적으로 형사고발 조치를 취해 왔다고 설명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 고발 대상에 포함된 굴뎀 아타바이 경제학자는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중앙은행에서 연락을 받지는 못했지만,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예금 관련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한 것이 이유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고 FT는 전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12월 20일 리라화 가치가 1달러(약 1188원)당 18.4리라라는 수준으로 하락하자 리라화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리라화 예금 가치를 보장하겠다는 긴급 조치를 도입했다. 이에 리라화 가치는 1달러당 11.5리라까지 반등했다.

아타바이 경제학자는 "이번 형사고발은 정부의 정책 실수에 주목하고 있는 다른 경제학자들에게도 위협이 된다"라며 "수학과 과학을 바탕으로 내가 본 것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터키 리라 가치는 세계 각국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세)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 기조로 돌아선 가운데 터키 중앙은행만이 거듭해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35% 이상 급락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고금리를 물가상승의 원인으로 꼽으면서 중앙은행을 압박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밀어부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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