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 고용, 4대 그룹보다 많아… 매출액은 삼성 다음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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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은 기자
입력 2021-1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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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과 4대그룹 간 고용규모 비교 [사진=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벤처기업이 삼성‧현대차‧LG‧SK 등 4대 대기업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든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삼성에 이어 2위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고용 및 매출 침체 속에서도 벤처기업이 지속 성장을 이룬 결과로 풀이된다. 
 
2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 9101개사의 총 종사자 수는 81만 7000여명으로, 국내 4대 그룹(69만 8000여명) 보다 11만 9000여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고용도 활발하다. 벤처기업은 지난 한해 7000여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했으며 기업당 평균 20.9명을 고용했다. 이는 전년 22.2명 대비 5.9% 감소한 수치이지만, 지난해 신규로 벤처확인을 받은 기업 중 창업초기 기업 비중(50.2%)이 높고 벤처확인이 만료된 기업 중 업력 3년 초과 비율(63.1%)이 높아 나타난 현상으로 추정된다.
 
업종별로는 모집단 수가 작은 기타업종을 제외하면, 연구개발서비스 및 기타서비스·도소매가 10.3%로 가장 높은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그중에서도 온라인플랫폼이 속한 도소매업의 평균고용이 35.9% 상승했다. 반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는 17.8%, 통신기기·방송기기는 14.2% 각각 감소했다.
 
벤처기업 총 매출액 207.9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 높아
 
지난해 말 벤처기업의 총 매출액은 약 206조 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4조원 증가했다. 이는 삼성(265조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벤처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52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1% 감소했으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9% 감소하고 대기업의 평균매출액이 10.5% 하락한 점 등을 감안하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벤처기업 당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39.2%, 237.5% 증가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 반사이익 업종인 소프트웨어(SW)개발·정보기술(IT)기반서비스에서 전년 대비 매출이 772억원(26.1%) 증가해 높은 성과를 보였다. 이어 의료·제약, 연구개발 및 기타서비스·도소매 순으로 매출액 증가세가 높게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4.4%로 대기업(1.8%)과 비교하면 2.4배, 중소기업 평균(0.8%) 대비 5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벤처기업이 다른 기업군에 비해 기술개발을 통한 혁신 성장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SW개발·IT기반서비스 분야가 8.2%, 의료·제약 분야가 8.1% 등으로 높게 집계됐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 5907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 55만 7265건의 절반(49.5%)에 육박한다. 또한 벤처기업의 15.6%가 해외 특허 및 국제규격을 보유해 전년(6.5%) 대비 2.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과 4대그룹 간 매출규모 비교 [사진=중기부]

 
창업자 전공 보니 ‘공학’ 다수… 외부투자는 ‘의료제약’ 업종서 많아
 
벤처기업은 창업자의 61.6%, 대표이사의 55.8%가 공학(엔지니어) 출신으로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이 61.6%로 가장 많고 경영·경제학 14.9%, 자연과학 12.8%, 인문사회학 7.4%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지분구조는 창업자의 지분이 68.3%로 가장 많고 임직원 14.3%, 가족 9.6%, 투자자 7.8%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창업자의 지분율이 가장 높은 가운데 의료·제약분야는 외부 투자자 비중이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벤처기업 경영 애로 1순위는 ‘자금’… 연구개발직‧대리 뽑기 어렵다
 
벤처기업의 경영 애로사항은 ‘자금조달·운용 등 자금관리 애로’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국내 판로개척’, ‘개발된 기술의 사업화’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은 연구개발이 71.0%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생산·품질(51.3%), 홍보·마케팅·영업(41.2%), 전략·기획(22.5%) 등의 순이었다.
 
벤처기업의 인력확보 애로 직급은 대리급이 75.1%로 가장 높고 이어서 중간 관리자급(58.7%), 사원급(52.8%)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한 경험이 있는 기업은 1.2%, 현재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은 5.9%,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4.6%로 조사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스톡옵션을 활용 중인 기업과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이 각각 2.4%였던 것에 비해 각각 2.5배, 6.1배 증가한 수준이다. 이는 벤처기업의 인력 확보 애로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스톡옵션을 활용하고 있거나 향후 활용 계획이 있는 기업의 경우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 효과, 우수인력 유입 등이 스톡옵션 활용의 주요 목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기업들이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지속함으로써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중기부는 글로벌 혁신 벤처·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는 한편 벤처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벤처투자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스톡옵션 활성화 등을 위한 법령 개정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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