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올해는 '작은' 산타랠리"...오미크론 공포 잦아들며 이틀째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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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12-23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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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B.1.1.529·오미크론) 확산세에 대한 우려가 일부 잦아들며 증시가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연말 '산타랠리'의 폭이 작을 것이란 진단이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261.19p(0.74%) 상승한 3만5753.89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7.33p(1.02%) 높아진 4696.5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80.81p(1.18%) 반등한 1만5521.89를 기록했다.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 역시 21.99p(1.0%) 오른 2220.90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1.73%  △필수소비재 0.52% △에너지 0.57% △금융 0.49% △헬스케어 1.17% △산업 0.33% △원자재 0.77% △부동산 0.95% △기술 1.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78% △유틸리티 0.4% 등이다.

뉴욕증시는 성탄절 연휴(12월 24~25일)를 앞두고 거래 규모가 작아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연말연초 시장 방향성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올해 12월 장세는 오미크론 확산세에 대한 우려로 평소보다 변동성이 커진 상황이라 시장 참여자들의 경계감도 커지고 있다. 뉴욕증시 등 미국 금융시장은 24일부터 성탄절 휴장에 들어간다. 

특히, 시장은 올해 산타랠리의 도래 가능성이 촉각을 맞추고 있다. 산타랠리란 연말 마지막 5거래일과 연초 첫 2거래일 동안 증시 상승세를 의미하며, 로이터는 LPL 파이낸셜을 인용해 (역사적으로) 산타랠리가 오지 않을 경우 약세장을 예고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커먼웰스파이낸셜네트워크의 아누 개거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로이터에서 "올해 12월 시장은 평소보다 변동성이 높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예전만큼 크진 않다"고 말해 오미크론 공포가 일단락한 것으로 보면서도 "다만, 올해 산타랠리는 약간 더 낮은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전주부터 시장 변동성을 높였던 오미크론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완화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2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긴급 연설을 통해 "미국이 (재)봉쇄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시장은 일단 안도한 모양새다. 

아울러, 이날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화이자의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에 대한 긴급사용승인(EUA)을 허가했다. 팍스로비드는 임상 결과 감염 증상 발현 후 4일 이내에 3일 이상 투약할 경우, 입원과 사망 가능성을 89% 낮추는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해당 치료제 종류는 '먹는 알약(경구용 치료제)'의 항바이러스제로, 백신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를 종식할 근본적인 무기로 평가된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성명을 통해 "FDA의 먹는 알약 승인은 오미크론 신종 변이에 맞서 입원율과 사망률을 낮출 중요한 치료책"이라며 내년 1월 공급분으로 팍스로비드 25만 회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현재 총 1000만 코스(5일분, 30알)의 팍스로비드를 선계약했으며, 화이자의 1차 미국 공급분은 전체 18만 코스 중 6만~7만 코스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날 블룸버그는 FDA가 머크의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몰누피라비르'에 대해서도 긴급사용승인을 허가할 것으로 관측했지만, 실제로 이는 불발했다. 암과 기형아 출산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해당 약품의 안정성에 대한 논의를 종결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NICD)는 지난 10∼11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환자들의 입원율이 다른 변이에 감염된 경우보다 80%가량, 델타와 비교했을 때는 중증 진행률이 70% 낮았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이는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경미하다는 의미일 수 있으나, 과학자들은 '성급한 일반화'를 피해야 한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남아공 국민의 60~70%가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고,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젊은 인구층이 많기 때문이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 역시 오미크론 감염시 델타 변이와 비교해 입원 위험 가능성이 40∼45% 적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긍정적이었다. 특히, 올해 3분기(7~9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는 잠정치와 월가의 예상치를 모두 웃돌았다.

미국 상무부는 계절 조정 기준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기 대비 연율 2.3% 증가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이는 속보치 2.0%와 잠정치 2.1%, 그리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1%를 모두 웃돈 수준이다. 

시장조사업체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115.8를 기록해, 전월 111.9와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10.0을 모두 상회했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7% 이상 올라 주당 1000달러를 회복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금 납부를 위한 지분 10% 매각 예고를 완수했다고 밝힌 탓이다. 

한편,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변동성 위험 기준인 '20' 아래로 떨어졌다. 이날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VIX는 전장보다 2.38p(11.33%) 하락한 18.63을 기록했다.
 
유럽증시·유가·금 모두 상승
유럽 주요국 증시도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0.61% 상승한 7051.67로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0.95% 오른 1만5593.47을,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1.24% 오른 7051.67을 기록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01% 반등한 4217.06으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와 금값도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장대비 1.97달러(2.77%) 오른 배럴당 73.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1.66달러(2.24%) 높아진 75.64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16달러(0.89%) 오른온스당 1804.7달러를 나타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객장 모습. [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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