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고리로 목소리 내는 제3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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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1-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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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 “대장동 특검 받을 수 있다...尹 ‘부산저축’도 포함하면”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이 21일 오후 8시 3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뒤 경찰이 현장 감식 등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문기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1처장의 사망으로 ‘대장동 이슈’가 다시 불붙는 모양새다. 특히 제3지대는 ‘대장동 특검(특별검사제)’ 도입에 소극적인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대선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는 22일 긴급성명을 통해 “몸통만 놔두고 깃털만 잡는 검찰의 여당 눈높이 맞춤수사가 비극을 초래했다”며 특검 도입을 촉구했다.
 
특히 안 후보는 “깃털에 불과한 그들이 왜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었는지, 어쩌면 누구에겐가 죽음을 강요받았는지는 몸통인 ‘그분’만 알 것”이라며 사실상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입장문에서 “대장동 검찰 수사는 윗선은 쳐다보지도 못하고 주변만 빙빙 도는 와중에 안타까운 죽음만 계속되고 있다”며 “대장동의 진상을 밝혀줄 핵심 증인들이 연이어 극단적 선택을 하는데도 대장동 사업의 설계자라는 이재명 후보는 법적 검증을 회피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책임을 물었다.

이러한 제3지대의 파상공세는 내년 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거대 양당후보를 흔들어 기존 대선구도에 변화를 만들어보겠다는 복안이다. 여기에 여야 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힌 ‘대장동 의혹’에 거대 양당이 목소리만 크게 내고 실제 진상규명에는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이재명 후보는 다소 수세적인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의 인터뷰에서 "위로 말씀 외엔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 상황도 잘 모르고 안타깝다"고 김 처장 사망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김 처장을 성남시장 시절에는 몰랐고, 경기도지사가 된 후 ‘공공개발이익 5500억원 확보 주장’ 관련 공직선거법 재판 때 실무자인 그를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관할하던, 한때 부하직원이었고 내가 하던 업무에 관여된 분이니까 전혀 책임이 없다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슴 아프다"고 했다.
 
또한 이 후보는 "수사를 다 하고 의심받는 상황을 깔끔히 정리하고 싶은 게 내 심정"이라며 대장동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윤석열 후보가 처음 (대장동 관련) 부정 대출이 발생했을 때 조사했으면서 빼놨다는 의심이 있지 않냐"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검사 재직시절 부산저축은행 부실수사 논란도 특검에 포함시키는 것을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 

김 전 처장은 전날 성남시 분당구 성남도시개발공사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10일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에 이어 대장동 의혹 관련 두 번째 사망자다.
 
경찰은 김 전 처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대장동 개발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인물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함께 '화천대유'에 천문학적 이익을 안긴 '초과이익환수 조항 삭제'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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