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곡 논란 '설강화', 첫방송 직후 '방영 중지' 청원 10만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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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21-12-1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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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방송 직후 '방영 중지'된 '설강화' [사진=JTBC]


'역사 왜곡' 문제로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던 JTBC 드라마 '설강화가' 지난 12월 18일 첫 방송한 가운데 시청자들은 비판을 쏟아내며 방영 중지를 요청하고 있다.

12월 19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기 청원'이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설강화'는 방영 전 이미 시놉시스 공개로 한차례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이 된 바 있으며 20만 명 이상의 국민들이 해당 드라마의 방영 중지 청원에 동의했다. 당시 제작진은 전혀 그럴 의도가 없으며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라고 밝혔다.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어느 날 갑자기 여자대학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와 서슬 퍼런 감시와 위기 속에서도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글쓴이는 "민주화운동 당시 근거 없이 간첩으로 몰려서 고문을 당하고 사망한 운동권 피해자들이 분명히 존재하며 이러한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저런 내용의 드라마를 만든 것은 분명히 민주화운동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간첩인 남자주인공(정해인 분)이 도망가며, 안기부인 또 다른 남자 주인공(장승조 분)이 쫓아갈 때 배경음악으로 '솔아 푸르른 솔아' 가 나왔다"라며 해당 곡은 민주화운동 당시 학생운동으로 사용되던 노래라는 점을 지적했다.

글쓴이는 "민주화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의 고통과 승리를 역설하는 노래다. 그런 노래를 1980년대 안기부를 연기한 사람과 간첩을 연기하는 사람의 배경음악으로 사용한 것 자체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해당 드라마가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이 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쓴이는 "다수의 외국인에게 민주화운동에 대한 잘못된 역사관을 심어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설강화'는 지난 3월 드라마 시놉시스가 공개된 후 "민주화 운동을 비하하는 작품"이라며 비판받았고, "남파 간첩과 운동권 학생의 로맨스라는 설정이 자칫 민주화 운동 배경에 간첩이 있었다는 식으로 보일 수 있다"라며 촬영 중단을 요구해왔다. 해당 국민청원 동의자 수는 20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설강화' 촬영 중단을 요구하는 이들은 "극 중 여성 주인공 이름이 '영초'인데 민주화 운동을 한 '천영초'를 떠올리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또 남성 주인공이 재독 교포 출신 명문대 대학원생이라는 설정은 '동백림 간첩 조작 사건'과 관련이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논란이 커지자 여자 주인공 이름이 '영초'에서 '영로'로 바뀌기도 했다.

첫 방송 이후에도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12월 19일 게재된 청원은 하루 만에 10만명 이상이 동참했다.

해당 논란에 관해 조현탁 감독은 "초기에 문구 몇 개가 유출됐고, 자기들끼리 조합하고, 받아들이기 힘든 말들이 퍼지고,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여지고 하면서 여러 가지를 느꼈다. (시놉시스) 관리에 소홀했던 제작진의 잘못이라 생각하고 반성한다"라며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을 하는 거라 우려하는 부분은 없을 거로 생각한다. 창작자들이 작품에 임할 때 최선을 다해 사명감과 책임감을 느끼고 만든다. 그 부분을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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