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비호감’ ‘콩가루 대선’이지만…뜨지 않는 제3후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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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수습기자
입력 2021-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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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문가 "제3후보들 기회주의자처럼 보여…국민 신뢰 잃었다"

19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열린 윤봉길 의사 순국 89주기 추모식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참석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3후보론 있나 없나···.' 제3지대에 깃발을 꽂은 대선 주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악으로 치닫는 양강 대선 후보의 진흙탕 싸움에도 제3지대 대선 후보들은 반사이익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5자 구도로 치른 2017년 대선을 빼면 제3후보론은 대선 막판까지 판세를 흔들었다. 1992년 정주영 국민당, 1997년 이인제 국민신당, 2002년 정몽준 국민통합21, 2007년 이회창·2012년 안철수 무소속 후보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이번엔 다르다. 내년 3·9 대선 프레임이 일찌감치 '정권 재창출' 대 '정권 심판론'으로 형성되면서 진보와 보수 유권자가 진영 논리에 매몰된 데다 정책·비전 선거의 실종으로 제3후보들의 공간이 좁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제3지대 후보군의 선도가 떨어지는 것도 양강 구도 고착에 한몫한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최근 불거진 가족 리스크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제3지대 후보들은 거대 양당의 행보에 비판의 목소리를 이어가며 대안을 제시하고 나섰지만 사실상 언론과 유권자의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득권 양당들은 퍼주기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승자독식에 미친 구태 정치판"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에 초당적 후보 검증 기구를 설치하자"고 제안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의당 대선 승리 전진 대회에서 "거대 양당 후보들이 본인의 비리 의혹도 모자라 가족들까지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와 윤 후보를 향해 "(대장동 의혹) 특검을 받아라. 안 받겠다면 당장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이날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했다. 김 후보는 "새로운물결의 창당은 지금 나와 있는 대선 후보 중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이 되더라도 대한민국을 바꿀 수 없다는 위기감에서 시작됐다"고 했다.

그러나 제3지대 후보들의 지지율은 3% 안팎에 그친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이 '흑백 논리'의 진영 정치 구도로 접어들어 제3지대 후보들이 힘을 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분석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본지와 통화에서 "현재 대선은 생사를 걸고 싸우고 있는 사실상 '정치적 내전' 상태"라며 "적 아니면 동지인 상황에서 제3지대 후보들이 '기회주의자'처럼 비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제3지대 후보들이 양대 정당의 횡포의 대안으로 제시가 돼야 하는데 그간 후보 단일화 등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어왔다"며 "안 후보, 심 후보는 대선을 세 번, 네 번 나오면서 국민에게 실망을 많이 끼쳤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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