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월계동 지점 폐점, 노인소외정책"…지역민들 은행 본점 앞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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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1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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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주민대책위원회]

서울 노원구 월계동 주민들이 관내 신한은행 영업점 폐점에 대해 "노인을 소외하는 디지털 정책"이라며 강하게 규탄하고 섰다.

16일 신한은행 폐점에 따른 피해 해결을 위한 주민대책위원회와 금융정의연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사 앞에서 신한은행 월계동 영업지점 폐쇄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1만 세대가 이용하는 지역 내 은행이 하루아침에 나간다는 소식은 처음에는 청천벽력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울분과 분노로 다가왔다"며 "부당한 디지털 만능화 대책이 사람 중심으로 전환될 때까지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책위 측은 특히 "노년층도 디지털을 배워야 한다는 은행 측의 입장은 주민들의 화만 더욱 돋구고 있다"면서 "디지털만으로 처리가 불가능한 업무가 분명히 존재함을 은행이 더 잘 알 것이니 만큼 대면업무에 대한 실질적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신한은행은 내년 2월 월계동 지점을 폐점하고 디지털 라운지를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일부 월계동 주민들은 이달부터 폐점이 예정된 지역 영업점에 이어 신한은행 본점에 잇따라 방문해 주민 불편과 노인 소외를 이유로 폐점을 반대하는 단체행동을 벌이고 있다.

김득의 금융정의연대 대표는 "은행 폐점은 금융소비 약자의 접근성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결정"이라며 "점포를 없애고 디지털로 전환하면 어르신들은 이용도 할 줄 모르시고 과부하가 일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책위 측 김진숙 씨 역시 "은행 폐점이 전국 추세라고 해서 월계동 문제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은행들의 무차별적인 통폐합 문제는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신한은행 측에 은행 영업점 폐점을 반대하는 주민 2232여명의 서명서를 전달했다. 이어 양측은 오는 17일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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