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eye] 5년 내내 文정부 인사 비판하더니…연달아 사고 난 野도 검증 오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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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21-12-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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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9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노벨평화상 수상 21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에 참석,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문재인 정부 임기 내내 ‘인사’ 문제를 강한 어조로 비판해 왔던 국민의힘에서 인사 문제가 계속해서 터져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는 경선 기간 ‘검사 경력밖에 없다’는 지적에 ‘지도자는 사람만 잘 쓰면 된다’는 인식을 피력했는데, 정작 선대위 인선부터 잡음이 불거진 것이다. 인사 잡음이 반복될 경우 부실한 검증 시스템을 둘러싼 책임론이 대선판을 흔들 수도 있다.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은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단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들께 사과 드린다”고 했다. 선대위 관계자가 물러난 건 이번이 세 번째다. 권성동 사무총장은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였던 한 사람으로서 인간적으로 미안하고 죄송한 감정을 갖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검증에 실패했다는 것을 저희들이 자인한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앞서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비니 모자를 쓰고 오세훈 시장 지지 선언을 해 ‘비니좌’란 별명을 얻었던 인물로, 공동선대위원장 임명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남겼던 글들이 논란이 됐다. 백범 김구 선생에 대해선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이라고 평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국민들을 ‘우매하다’고 했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고 했고,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개밥’에 빗대기도 했다.

선대위 인선 문제가 불거진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피부과 전문의 함익병씨를 공동선대위원장에 내정했다가 ‘독재 찬양’ ‘여성 비하’ 등 논란이 일자 철회했다. 함씨는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 등의 발언을 했다. KT에 딸 부정 채용을 청탁했다는 혐의로 2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김성태 전 의원을 직능총괄본부장에 임명했다가 비판이 나오자 김 전 의원이 자진해서 사퇴하기도 했다.

당내에선 선대위 인선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공개적으로 반대했지만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남편은 윤 후보의 서울대 법대 동기다. 이 교수는 이와 관련해 “200명이나 되는 대학교 동기의 와이프라는 이유로 저를 선대위에 받았다는 유치찬란한, 제가 여성이 아니면 이런 댓글이 달리겠는가”라며 “저는 그 댓글을 보면서 굉장히 격분했다”고 반발했다.

이밖에도 부친의 기자 매수 시도로 국민의힘을 탈당했던 전봉민 의원이 조직총괄본부 산하 부산·울산·경남본부장에 임명돼 뒷말이 나온다. 전 의원은 이준석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있던 지난 2일 몰래 복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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