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값 급등에 캡슐커피도 꿈틀…커피 가격 인상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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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형 기자
입력 2021-12-09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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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주요 산지 이상기후·물류 대란으로 원두값 올라

  • 내년 1월 캡슐커피 가격 인상 예고…커피값도 오르나

[사진=게티이미지]


 
한국인의 국민 음료로 자리 잡은 커피의 가격 인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기상 악화로 주요 원산지의 원두 생산량이 급감하고 코로나19 여파로 물류 수송이 막힌 탓이다.
 
국내 커피전문점의 원두 판매가가 오르고 내년 1월부터 캡슐커피 가격 인상이 예고된 상황이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커피 가격 인상 검토에 들어가면서 국내 커피업체들의 제품 가격 인상도 가까워졌다는 분석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이날 기준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파운드당(454g) 2.50달러(약 2900원)로 올해 초 대비 약 두 배가량 올랐다.
 
커피 원두 가격 상승은 기상악화로 인한 커피 최대 산지 브라질의 원두 생산량 급감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세계 커피 원두의 40%는 브라질에서 생산되는데, 올해 내내 가뭄과 한파 등으로 작황이 좋지 않다.
 
브라질 커피산업협회는 올해 커피 생산량이 60㎏들이 4880만 포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작년보다 22% 줄어든 수치다.
 
물류대란도 악재다.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은 올여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항구까지 봉쇄했다. 커피 농장에 노동자를 투입하기 힘들어져 수출량이 크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원두값 상승은 국내 캡슐커피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네슬레코리아는 내년 1월 1일부로 캡슐커피 가격 10%를 올리기로 했다.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웹숍,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에서 판매되는 네스카페 돌체구스토 캡슐은 8900원에서 9800원으로 10.1% 인상된다. 스타벅스 캡슐도 7900원에서 8700원으로 11.5% 오른다.
 
네슬레코리아 측은 “국제 커피 원두 가격과 부자재값이 올라 일부 캡슐커피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달 1일부터 원두 판매 가격을 올려 잡았다. 온라인몰에서 1만7000원에서 판매하던 8oz(227g) 원두를 종류에 따라 각각 1만8000원, 1만9000원으로 인상했다. 무상으로 제공되던 디카페인 원두로의 변경 서비스도 300원을 추가로 받기 시작했다.
 
스타벅스 미국 본사도 제품 가격 인상을 고심 중이다. 지난달 18일(현지시간) 미국 CNN비즈니스는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우리는 가격을 올리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커피코리아 관계자는 “아직까지 인상 계획은 없지만 다양한 가능성을 두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썸플레이스와 할리스 등 커피업체들도 별도의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제 곡물 가격이 통상 3~6개월 정도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만큼 내년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주요 산지의 이상기후가 계속되고 있고 코로나19로 인한 물류 대란으로 국내 커피 가격 인상은 시간 문제”라며 “내년 초 커피업체들의 제품 가격 줄 인상이 예상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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