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화학, IPO 통해 배터리 설비·소재 자금 12조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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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12-0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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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주모집·구주매출 공모액 최대 12.7조

  • 美 공장증설·양극재 생산 확대 등 이어

  • ‘쌍끌이 투자’로 최대 배터리 기업 야심

LG에너지솔루션이 내달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LG화학도 구주매출을 단행해 함께 자금을 조달하겠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각각 배터리 생산설비와 소재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쌍끌이 투자를 통해 동시에 글로벌 최대 규모의 배터리 관련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8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호 상장을 목표로 상장 절차를 신속하게 준비하고 있다. 지난달 말 IPO 예비심사에 통과한 이후 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상장 계획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식수는 4250만주다. 3400만주의 신주모집(80%)과 850만주의 구주매출(20%)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모가 희망밴드가 25만7000원에서 30만원임을 감안하면, 상장 직후 기업가치는 60조1380억~70조2000억원에 달한다. 상장 직후부터 네이버(약 65조원)와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를 통한 공모액은 10조9225억~12조7500억원으로 집계된다. 신주모집으로 LG에너지솔루션이 8조~10조원가량을, 구주매출로 LG화학이 2조원가량을 조달하는 구조다.

상장 주체인 LG에너지솔루션은 조달된 자금을 배터리 생산설비 마련에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대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해 배터리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미국 배터리 공장 증설을 위해 유상증자와 현지차입을 통해 약 1조6000억원을 마련하는 등 미국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제너럴모터스(GM)와 오하이오주·테네시주에 3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각각 짓고 있으며, 최근에는 크라이슬러, 시트로엥 등 14개의 메이커를 확보한 글로벌 자동차기업 스텔란티스와 40GWh 규모의 합작 공장 계획도 발표했다.

합작공장 외에도 2025년까지 5조원 이상을 단독 투자해 70GWh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추가로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상장 결과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의 설비 투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에 반해 LG화학은 조달한 자금을 어떻게 활용할지 명시적으로 공개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배터리업계에서는 LG화학이 해당 자금을 배터리 소재 부문에 투자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공격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만큼 대주주인 LG화학도 배터리 소재 부문에 대규모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진단에서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전기차 배터리를 직접 제조한다면, LG화학 첨단소재부문은 양극재 등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소재를 생산하고 있다. LG화학이 충분한 소재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면 LG에너지솔루션도 안정적으로 생산설비를 확충할 수 있는 구조다.

LG화학은 최근 6만톤(t) 규모의 양극재 공장 착공을 시작으로 소재 공급에 신경을 쏟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기준 4만t 수준에 그쳤던 연간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26만t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 IPO로 LG화학도 함께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물론이고 LG화학도 해당 자금을 투자해 동시에 배터리 설비·소재 부문 1위로 도약을 시도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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