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에서 美로…기우는 무역축] 삼성 20조·현대차 8.7조…재계, 앞다퉈 美에 대규모 직접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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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2-09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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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삼성전자 재산세 90% 이상 감면

  • SK하이닉스도 미주 R&D조직 신설

  • LG엔솔·SK이노 등 잇달아 공장 구축

산업계에서도 직접적인 투자를 비롯한 해외 사업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제조업을 중심으로 외국 기업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한·미 경제 공조가 강화되는 모양새다.

8일 산업계에 따르면 반도체와 배터리 등 한국이 강세를 보이는 차세대 산업군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들은 인건비 등을 이유로 중국에 공장을 구축하던 과거와는 달리 사업 환경을 다각적으로 고려해 미국 내에 공장을 짓는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지난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 투입되는 금액은 약 170억 달러(약 20조원)에 달한다.

미국도 적극적인 인센티브로 삼성전자의 결정에 화답했다. 테일러시와 윌리엄슨 카운티는 삼성전자 파운드리 제2공장의 재산세를 90% 이상 감면할 계획이다. 테일러 독립교육구도 2억9200만 달러(약 3450억원) 규모의 추가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는 직간접적인 지원이 40억 달러(약 4조700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 10월 SK하이닉스를 통해 키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등 반도체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SK그룹도 미국과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개편을 통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그 산하에 ‘미주R&D’ 조직을 두는 등 현지 신설조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미국에) 반도체 제조 시설을 짓는 것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도전”이라며 “아직 계획이 없지만 이를 위한 전제조건을 살피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배터리 업계도 올해 미국 내 투자 계획을 속속 공개하며 한·미 공조 체제를 강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약 5조원을 투입해 미국 내에 독자 공장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GM·스텔란티스와의 협력을 통해 북미 지역에 연간 75GWh(기가와트시)의 생산능력을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과 삼성SDI 역시 포드·스텔란티스와 각각 손을 잡고 연간 생산량 129GWh, 23GWh 규모의 공장 구축에 나설 전망이다.

이 외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 달러(약 8조7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현지 생산, 생산설비 확충 등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현지 시장 상황을 살피며 생산능력을 늘려나가는 등 현대차·기아의 미국 현지 영향력을 강화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짓고 투자를 확대할 수밖에 없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반도체·배터리 등 한국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대미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줄 왼쪽부터 존 코닌 미국 상원의원,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지사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의 미국 내 신규 파운드리 공장 부지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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