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디폴트 위기 속 리스크해소위원회 전격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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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12-0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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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헝다리스크해소위원회에 배드뱅크·증권사·변호사 등으로 구성

  • "향후 리스크 완화·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 하게 될 듯"

[사진=헝다]

중국 부동산재벌 헝다그룹이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전격 출범시켰다. 

6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로이터 등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공고를 통해 이사회에서 리스크해소위원회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리스크해소위원회 위원장을 맡았으며, 류즈훙 웨하이홀딩스 부회장이 역임했다. 이 외에도 판다룽 헝다그룹 재무총감, 중국 대표 배드뱅크인 중국신다그룹의 자오리민 부총재, 리펑 광저우 웨슈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 천융 궈신증권 최고융합책임자(CCO), 하오한 로펌 고위 변호사도 포함됐다. 사실상 정부 주도로 구조조정 작업에 돌입했다는 의미다.

헝다는 "그룹이 직면한 경영과 재무상의 어려움을 고려해 위원회를 출범했다"면서 위원회는 그룹의 향후 리스크를 완화하고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헝다그룹의 이런 움직임이 부채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나타낸다고 해석했다.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빠진 헝다그룹은 지난 3일 밤 일부 달러 채무에 대한 보증 의무를 다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사실상 달러채 상환이 어렵다는 점을 처음 인정한 것이다. 헝다가 달러채 원금을 갚지 못할 경우 연쇄 디폴트로 이어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곧바로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을 웨탄(約談·예약면담) 형식으로 소환했으며, 헝다의 요청에 따라 헝다에 실무 업무팀을 파견해 직접적인 위기관리에 나섰다. 

헝다그룹은 6일까지 총 8249만 달러(약 975억원) 상당의 달러채 이자를 내지 않으면 사실상 공식 디폴트 상태가 된다. 만약 지급하더라도 오는 28일엔 2억4300만 달러의 달러 채권 이자를 더 갚아야 한다. 만약 헝다가 이 채무를 갚지 못한다면 다른 채권자들이 달러 채권 조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는, 곧 192억3600만 달러에 달하는 달러 채권 전체의 연쇄 디폴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은 헝다그룹 사태가 중국 경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을 적극 피력하며 시장 진화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6일 세계은행(WB),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수장과 영상으로 진행한 제6차 ‘1+6′ 라운드 테이블에서 헝다 디폴트 위기와 관련해 중국은 단기적 경제 파동을 다룰 수 있다며 개혁·개방 기조를 견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5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과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등 금융 당국도 “헝다는 스스로 경영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맹목적인 확장을 추구하면서 위기를 자초한 것”이라며 실제로 공식 디폴트를 내게 되더라도 중국 경제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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