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 마싱루이 가족부패 전말…재개발 사업권 장사에 헝다·완커 연루

  • 마싱루이 일가…차명 대리인 앞세운 정경유착

  • '재개발 사업권 장사'…수조원에 되팔아

  • 우주굴기 주역 몰락…'가족형 부패' 쌍개 처분

마싱루이 사진신화통신
마싱루이 [사진=신화통신]

중국서 부패 혐의로 낙마한 마싱루이 전 공산당 정치국원의 가족형 부패의 배후에는 헝다와 완커 등 대형 부동산 기업들도 얽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마싱루이가 광둥성에서 재직하던 시절 친인척들은 정치 권력을 등에 업고 도시 재개발 사업권을 확보해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에 되파는 방식으로 거대한 이권을 챙겼다고 2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지린성 출신 부동산 사업가 왕잔장과 중앙 국유기업인 중신그룹 산하 부동산 계열사인 중신즈예 후둥하이 전 회장이 마싱루이 일가를 대신해  도시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이른바 '바이서우타오(白手套·차명 대리인)' 역할을,  마싱루이의 동생 마싱취안은 막후에서 핵심 브로커 역할을 했다.

2016년 선전시에 화성투자유한공사라는 회사를 설립한 왕잔장은 중신즈예와 부동산 개발 합작회사를 새로 설립하고 후둥하이를 명목상 회장 자리에 앉혔다. 이후 중신즈예라는 중앙국유기업 간판을 이용해 선전시 도시 재개발 사업권 10여건을 잇달아 따냈다.

도시 재개발 사업권은 중국 지방정부가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핵심 개발 권한으로, 이를 확보하면 개발사에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는 자산으로 여겨진다. 이들은 확보한 사업권을 헝다와 완커 등 대형 부동산 업체에 되팔아 막대한 차익을 챙겼다. 헝다에 넘긴 사업권 2개만 모두 100억 위안(약 2조2000억원)대 규모다.

화성투자는 한때 헝다의 전략적 투자자이기도 했다. 그러나 헝다의 유동성 위기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1년 6월 보유하고 있던 헝다 부동산 지분 1.6%를 약 50억 위안에 완커그룹 계열사에 매각하며 투자에서 손을 뗐다. 이후 헝다가 사실상 붕괴하면서 관련 투자 손실은 완커로 넘어갔고, 이 부실채권은 완커가 지난해 약 886억 위안의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하는 데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중 하나라고 차이신은 짚었다. 

마싱루이의 가족형 부패는 그의 낙마 이후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올해 5월께 후둥하이가 당국의 조사를 받기 시작했고, 수사 과정에서 국유기업을 앞세운 부동산 사업권 거래와 정치권을 잇는 정경유착 구조가 드러난 것이다. 차이신은 후둥하이 사건이 마싱루이의 경제 범죄 혐의를 입증한 핵심 단서가 됐다고 전했다.

중국 '우주굴기'를 이끈 대표적인 기술관료 출신인 마싱루이는 2013년부터 2021년까지 광둥성 부서기, 선전시 당서기, 광둥성 성장 등을 지냈으며, 2021년 말 신장위구르자치구 당서기로 승진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신장 당서기에서 면직된 뒤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췄고, 지난 14일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그를 심각한 기율 및 법률 위반 혐의로 당적과 공직을 모두 박탈하는 '솽카이(雙開)' 처분을 내렸다.

중국 사정당국은 마싱루이가 금품과 선물을 수수하고, 친인척이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주택을 구입하도록 도왔으며, 권력과 금전, 성(性)을 매개로 한 부패 행위를 일삼았다고 밝혔다. 또 친인척이 거액의 이익을 챙기는 것을 묵인·방치하는 등 조직적인 가족형 부패를 저질렀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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