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전국 확산세 우려… ‘심각 vs 경미’ 진실은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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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욱 기자
입력 2021-12-0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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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6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역 선별검사소에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중인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전국으로 전파돼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다만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을 경계하면서도 당장 시급한 과제는 '델타 변이'라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당장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자료 자체가 부족하다며 국내외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의 위중증률, 사망률을 지켜본 뒤 판단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12명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들의 감염 경로는 해외 유입 2명, 국내 감염 10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누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24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 별로는 해외 유입 6명, 국내 감염 18명이다.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중심으로 오미크론 변이 관련 사례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외 입국자 검역 단계에서도 오미크론 확진자가 2명 추가됐다. 이들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다녀온 60대와 50대 동료로, 지난 1일 입국해 임시격리시설에서 생활하던 중 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변이 신규 확진자 10명은 기존 오미크론 감염자의 가족과 지인, 선행 확진자들이 다니는 교회 교인이다.

현재 오미크론 관련 사례가 인천 미추홀구 교회를 고리로 발생하고 있지만 수도권 전역과 비수도권까지 전파될 우려가 있어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이날 변이 신규 확진자 중 1명인 70대 여성이 충북 지역 거주자로 확인됐고, 서울 소재 대학에 다니는 외국인 유학생 3명이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와 한국외대, 경희대의 외국인 유학생 각각 1명이 오미크론 감염 의심 사례로 분류됐다. 이들은 모두 국내 첫 오미크론 확진자인 목사 부부가 다니는 인천시 미추홀구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지난 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오미크론 확진 여부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현재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감염자를 확인하기 위해 추적 중인 대상자는 최소 1126명이다. 이 중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사람은 571명에 달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오미크론 위험이 점차 가시화하고 있다"며 "정부는 연말까지 오미크론 대응에 모든 방역 역량을 집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 "오미크론 변이, 국내 우세종 될 가능성 있다"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당면한 문제는 여전히 델타 변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을 경계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유럽연합과 미국은 앞으로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서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고, 이러한 판단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현재 남아공의 상황을 볼 때 오미크론의 전파 속도는 델타를 훨씬 능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해서 우세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단장은 "최근 유입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응도 필요하고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은 여전히 델타 변이이며 이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결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코로나19 종식을 앞당기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낙관론이 대두되는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한 만큼 코로나19 사태에 가져올 영향에 대한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김정기 고려대 약학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가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바이러스가 세포를 재감염시키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일정 시간이 지나면 그 바이러스는 전파력이 높아지고 치명률은 낮아진다는 것이 일반론이다. 일정 단계를 지나면 감염성은 늘지만 병원성이 어느 순간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다만 "아직 오미크론 변이 데이터가 없다. 특히 병원성 데이터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병원성이 낮다 하더라도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위험한 수준일 수 있다. 따라서 오미크론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병원성이 낮아지는 중간 단계 정도일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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