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 리포트] 해외 게이머 사로잡을 ‘K게임’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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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1-12-0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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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신작 콘솔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이미지 [사진=넥슨]

한국 주요 게임사들이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 중국 등 아시아를 넘어 서구권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9일부터 15일까지 전 세계 유저를 대상으로 ‘카트라이더: 드리프트’의 3차 글로벌 클로즈베타 테스트(CBT)에 돌입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카트라이더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게임으로, 콘솔 기기 엑스박스원, 플레이스테이션4(PS4)에서 구동되고, PC와 크로스 플레이가 가능한 게 특징이다. 넥슨과 원더홀딩스가 지난해 9월 설립한 합작법인 ‘니트로 스튜디오’가 이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원더홀딩스는 ‘청년 자산가’, ‘던파(던전앤파이터) 아버지‘로 불리는 허민 대표가 이끌고 있다. 허 대표는 2001년 네오플을 창업, 2005년 PC 액션게임 ‘던전앤파이터’를 내놓았다. 이후 네오플을 넥슨에 매각해 주목받았다.
 
넥슨은 2019년 9월 원더홀딩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허 대표를 외부 고문으로 영입했고, 지난해 6월 원더홀딩스와 신규 게임 개발사 니트로 스튜디오, 데브캣을 합작 설립했다. 데브캣은 ‘마비노기 모바일’을 개발하고 있다.
 
넥슨은 이번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CBT로 기술적 안정성뿐만 아니라 초보자가 게임에 쉽게 안착하는 데 필요한 환경과 주행감 등을 중점적으로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지난 테스트에서 확인한 해외 이용자들의 리타이어(시간 안에 결승점에 들어오지 못하는 것) 비율을 파악하고, 이들이 지속적으로 실력을 키울 수 있도록 다양한 장치를 마련할 계획이다.
 
박훈 니트로스튜디오 대표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게임 플랫폼의 한계를 넘어 언제 어디서든 즐길 수 있는 차세대 글로벌 레이싱게임”이라며 “진화된 그래픽과 차별화된 게임성을 바탕으로 전 세계 유저들이 다 함께 즐겁게 경쟁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 [사진=넷플릭스]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에서 큰 인기를 끈 K드라마 ‘킹덤’도 모바일게임으로 개발된다. 모바일 타워디펜스 게임 ‘랜덤다이스’로 유명한 111%의 자회사 슈퍼센트는 내년 1분기에 킹덤 IP를 기반으로 하는 하이퍼캐주얼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드라마 속 다양한 명장면을 게임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개발된 10가지의 다양한 게임으로,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 동시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서구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남궁훈 대표가 북미·유럽 법인장을 겸직하기로 했다. 그는 “한정된 권역, 한정된 플랫폼, 한정된 기간을 뛰어넘기 위해 새로운 글로벌 스튜디오 경영 체제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딘: 발할라 라이징’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최대 주주에 오르는 동시에 이 게임의 해외 판권도 얻었다.
 
컴투스는 최근 가상현실(VR) 게임 개발사 ‘컴투스로카’를 설립하고, 서구권 이용자를 겨냥한 VR 신작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엔씨소프트는 해외시장을 겨냥한 신작 ‘프로젝트 TL’을 개발하고 있다. 이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인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트리플A급(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게임) 콘솔게임이다. 회사는 지난해 9월 프로젝트 TL을 사내 테스트한 결과,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1월 중에 자세한 게임 내용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콘솔게임 관련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를 넘어 2022년 정도 되면 여러 개의 제품이 빠르게 출시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엔씨소프트는 지난 4일 신작 모바일게임 ‘리니지W’를 12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엔씨소프트가 국내와 해외시장에 동시에 게임을 출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9월, 17년 만에 일본 최대 게임 전시회 ‘도쿄게임쇼’에 참석하는 것도 리니지W를 해외시장에 알리기 위한 행보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11월 4일 12개국에 동시 출시한 모바일게임 '리니지W'. [사진=엔씨소프트]

리니지W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 홍콩 등에서도 주목받으면서 출시 후 일평균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북미, 유럽에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 당시 “리니지W는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일평균 매출 120억원을 기록했고, 출시 9일 차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엔씨소프트 역대 게임 중 최고의 성과로, 동시접속자 수, 주요 트래픽 지수가 현재까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크래프톤이 텐센트와 함께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이하 배그 모바일)’은 올해 3분기까지 26억 달러(약 3조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과 같은 수준이다. 전 세계 모바일게임 중 매출 2위다.
 
배그 모바일은 올해 매분기 7억 달러(약 8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3분기 매출은 7억7100만 달러(약 9100억원)로, 역대 분기 최대치를 달성했다. 하루 평균 매출로 환산하면 810만 달러(약 96억원)다.

배그 모바일은 100인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각종 무기와 차량, 오토바이를 활용해 전투를 벌여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배틀로얄 장르의 총싸움 게임인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 버전이다. 크래프톤의 펍지 스튜디오가 텐센트와 공동개발해 2018년에 출시했다. 출시 후 3개월 만에 누적 다운로드 수 1억건을 돌파했고, 그해 12월에 2억건을 넘어섰다. 현재는 10억건을 돌파했다. 크래프톤이 지난 11월 11일 출시한 신작 모바일게임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도 출시 직후 165개국에서 인기 순위 1위에 올랐다.

넷마블 또한 지난 11월 10일 172개국에 출시한 모바일게임 '세븐나이츠2'가 선전하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대만, 태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5개국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순위 5위 내에 진입했다. 이 게임은 넷마블의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게임으로, 한국엔 지난해 11월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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