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생명·안전 내팽개쳐", 시민단체들 재택치료 방침 철회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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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최태원 수습기자
입력 2021-12-02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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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단체들,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비판, 병상·인력 확충 촉구

시민단체들이 2일, 재택치료 방침을 내놓은 정부를 규탄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시민단체들이 정부의 코로나19 환자 재택치료 확대 방침을 규탄하며, 병상·인력 확충을 촉구했다.

‘불평등끝장넷’과 ‘무상의료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재택치료라는 무책임한 방침으로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내팽개친 정부를 규탄한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재택치료론 급격히 증상이 악화하는 코로나19 환자들을 살릴 수 없다. '재택치료'가 아니라 실제로는 '자택대기'나 마찬가지"라며 "재택치료 방침은 병상이 남지 않아 입원 대기자가 많은 현실을 은폐하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재택치료 방침을 폐기하고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분회 최은영 간호사는 "재택치료는 '자택 대기 중 사망할 수도 있음'이라고 해석된다"며 사실상 방치라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파견 의료인력 말고 코로나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인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손실보상금 형태의 일회용 처방을 중단하고 공공병원 확충에 대한 정책과 예산 수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안형진 홈리스행동 활동가는 "최근 거리·쪽방·고시원·시설 등 비적정 거처에서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재택치료 확대를 운운하기에 앞서 최소 자가격리가 가능한 독립적인 위생 설비를 갖춘 임시거처를 홈리스 확진자와 밀접접촉자에게 제공하는 등의 대책부터 모색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정부에 민간병원에 비응급·비필수 진료를 미루고 병상·인력을 재배치하도록 명령하고 공공의료 확충 계획을 제시할 것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 방역 후속 대응계획에 관한 시민사회단체 의견서를 청와대에 전달할 계획이다. 재택치료 계획 폐기 및 병상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는 1인 시위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공공의료 확충 지지 서명 운동을 벌여, 서명을 내달 말 대선 후보들에게 전달해 감염병 위기 극복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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