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률 0.3%…'오미크론' 등장에 연 4% 성장 적신호 켜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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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2-03 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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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 4% 경제성장률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4차 유행 및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으로 내수가 둔화되면서 3분기 성장률이 0.3%에 그친 데다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등장으로 세계 경제에 먹구름이 끼면서 경제회복 불확실성 또한 확대되는 양상이다.

2일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전분기 대비)이 0.3%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올해 1분기(1.7%)와 2분기(0.8%)보다도 큰 폭 둔화된 것으로 지난 10월 속보치와 동일하다. 다만 전분기 마지막 달 일부 실적이 추가 반영되면서 건설투자(-0.5%포인트) 및 내수 성장기여도(-0.6%포인트)가 하향 조정됐다.

3분기 민간소비의 경우 비내구재(음식료품 등)가 늘었으나 음식·숙박, 오락 문화 등 서비스가 줄며 0.2%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3.5%, 설비투자는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2.4% 감소했다. 수입도 0.7% 줄었다. 다만 수출이 석탄 및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1.8%↑)를 보였고, 정부소비가 1.3% 증가하면서 GDP 상승 기조는 유지했다.

국민들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0.7% 감소한 47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작년 2분기(-2.0%)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신승철 한은 국민계정부장은 "3분기 국내에서 번 소득보다 해외에서 벌어온 소득이 감소했다"면서 "2분기에는 배당을 통해서 벌어온 소득이 상당히 많았는데, 3분기에는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영향을 크게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총체적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GDP디플레이터도 전년 동기 대비 2.3%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것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특히 내수디플레이터는 3.3%까지 치솟아 9년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저축률은 35.9%로 전기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0.5%)이 최종소비지출(0.3%)보다 더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국내총투자율(31.6%) 역시 설비투자 등이 줄면서 전기대비 소폭(-0.1%) 줄었다.

한편 이번 3분기 GDP가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연 4% 성장률 달성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앞서 한은은 3분기와 4분기 GDP 성장률이 각각 0.6%포인트(전기 대비) 이상 기록하면 4% 달성이 가능하다고 내다봤으나 최근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장으로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졌다. 이날 한은에 따르면 4분기 성장률이 전기대비 1.03%를 넘어야 4%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결국 이번 '오미크론'의 향방이 향후 국내외 물가와 성장률 등에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신 부장은 "과거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해 코로나 대유행 시기를 보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주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나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오미크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고 치명률이 심한지, 각국 방역당국이 어떤 조치를 할지, 이런 부분들에 의해서 향후 물가나 성장률 등 실물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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