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경총 회장 “분배보다 공정, 투쟁보다 소통…새 노사문화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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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1-11-29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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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총,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 개최

"기존의 투쟁적인 노동운동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사회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노사 모두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금 세계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과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상황을 경험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신산업이 발생하고 경제·사회구조도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며 "특히 MZ세대(1980~2000년 초 출생) 중심의 새로운 노동조합들은 무조건적인 분배보다는 공정을, 투쟁보다는 소통을 중시하는 새로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계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명윤리경영, 사회공헌 등을 실천하고,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대안을 모색해 나가겠다"며 "노동계도 투쟁적 노동운동을 중단하고 협력적 노사관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박대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김영기 전 LG전자 부사장 등도 협력적 노사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대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산업구조가 급변하는 시대적 전환기인 만큼 우리나라가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노동조합의 파트너십과 상생의 노사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도 "최근 우리 노동시장 내 산업, 고용형태, 세대 등의 급속한 전환은 '협력과 상생의 노사관계'가 기본 토대가 될 때 비로소 노사 모두에게 위기를 넘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앙과 현장에서 끊임없는 대화의 자리를 만들고, 양보와 타협의 경험을 쌓아나감으로써 신뢰의 자산을 축적할 수 있도록 노사정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기업과 노동자가 공동체 인식을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정 한국외대 교수는 "노동운동은 이데올로기보다 근로조건을 우선으로 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며 "기업은 전근대적 노무관리, 근로자의 기본적 인권에 저촉되는 노사관계를 배제하고 기업내 민주화를 진행하고 노사 모두 기업내 노사관계가 단순히 기업 내부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존재'라는 인식 공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동원 고려대 교수는 "노동시장에 대한 정부의 과도한 개입 축소를 통해 노사자율적 노사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노동자 그룹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노사간에 이데올로기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전 LG전자 부사장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위해서 "경영자가 진정성을 가지고 끊임없이 대화하고, 법과 원칙을 준수하며, 미래지향적으로 노동법제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11월 9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차 ESG 경영위원회'에서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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