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ETS 매각전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매각전 초반 높은 몸값 탓에 시장은 의구심을 보였지만, 현대엔지니어링의 등장과 에코비트 등 대어급 원매자들이 나타나며 매각전 초반 우려는 사그라드는 모습이다. 
 

[사진=KG ETS]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G그룹과 매각주간사인 EY한영은 지난주 KG ETS 내 환경에너지·신소재사업부 매각 관련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에코비트 등 6~7곳이 숏리스트에 포함됐다. 본입찰은 내년 초에 실시할 예정이다. 

이번 매각 가격은 최소 5000억원 이상으로 전해진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배수(이하 에비타 멀티플)가 10배 이상이다. 

높은 가격에도 여러 인수 후보들의 입질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곳은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코비트다. 양 사 모두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에 공격적으로 가격을 써 내더라도 나중에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다.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배달의민족을 5조원에 인수한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다. DH의 경우, 주당 40~50유로 수준에서 머물던 주가가 배민의 인수가 발표된 2019년 12월 13일 61.84유로까지 올랐다. 1년 뒤 공정위가 DH의 배민 인수를 조건부 승인한 2020년 12월 28일에는 주당 125달러로 2배 이상 뛰어올랐다. DH는 높아진 기업가치를 바탕으로 2조원가량의 유상증자를 성공했다. 인수 금융을 제외하면 배민 인수를 위해 투입된 내부 자금은 거의 없었다. 

이 같은 스토리를 기업공개(IPO)에 적용할 수 있는 인수 후보는 현대엔지니어링과 에코비트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초 10조원을 목표로 상장을 준비 중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대 주주(지분 11.7%)인 터라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승계와도 연결된다.   

또한 주업인 건설업이 대표적 저평가 업종이라 상장 시 비교 대상 기업의 변화도 필요하다. 이번 인수를 통해 건설 업체 대신 환경·에너지 업체들을 비교 기업에 포함시켜 IPO 시 유리한 가격을 이끌어낼 수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올해 9곳의 폐기물 업체를 인수하면서 IPO에 청신호가 켜진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에코비트는 아직 IPO를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비상장 기업이기에 이 같은 카드는 언제든 사용 가능하다. 더불어 기존 폐기물 업체와 '규모의 경제' 효과도 예상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올해 SK에코플랜트가 9곳을 인수하며 폐기물 관련 기업들의 기준 에비타 멀티플이 16배 선으로 기업가치가 올랐다"며 "하지만 원매자들은 IPO 스토리까지 동원하며 매도자의 가격 눈높이를 맞추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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