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심 행보 중 '데이트 폭력' 발언으로 논란
차기 대선이 오는 29일 기준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컨벤션 효과가 빠르게 잦아들며 박빙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최근 발표된 다수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턱밑까지 바짝 추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권에서는 '역(逆) 컨벤션 효과'에 빠졌던 이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등 민심 밀착 행보로 지지율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후보가 부진세를 떨치고 본격 우위를 점할지 눈길을 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逆벤션' 극복한 李...尹과 초박빙
 
27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헤럴드경제 의뢰로 지난 23~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 ±3.1%포인트, 26일 공표)한 결과 윤 후보는 42.0%, 이 후보는 39.8%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2.2%포인트로 오차범위 내다.
 
같은 기관이 지난 19~20일 TBS 의뢰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윤 후보는 40%, 이 후보는 39.5%로 격차는 0.5%포인트로 조사됐다.
 
이에 더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무선 전화 면접 방식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25일 공표)에서도 윤 후보는 35%, 이 후보는 32%로 조사됐다. 두 후보 간 지지율 격차는 오차범위 내인 3%포인트다.
 
아울러 한국갤럽이 지난 22∼23일 전국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4일 공표한 조사(머니투데이·더300 의뢰,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결과 역시 윤 후보 38.4%, 이 후보 37.1%로 집계됐다. 1.3%포인트 차이로 초박빙 양상을 보였다.
 
2주 전 같은 기관이 실시한 조사와 비교할 때 윤 후보는 지지율이 3.3%포인트 하락, 이 후보는 4.7%포인트 오르면서 두 후보 간 격차가 9.3%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줄었다.
 
앞서 두 후보 지지율은 윤 후보 선출(이달 5일) 직후 최대 12%포인트까지 이르는 등 큰 격차를 보인 바 있다.
 
KSOI가 TBS 의뢰로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8일 공표)한 결과 윤 후보는 43.0%, 이 후보는 31.2%였다. 지지율 격차는 11.8%포인트로 오차범위 밖이다.
 
또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24일 공표)에서도 윤 후보는 44.1%, 이 후보는 37.0%로 집계됐다.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7.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운데)가 생일인 11월 27일 전남 순천시 연향상가 패션거리에서 즉석연설할 때 부인 김혜경씨가 이 후보가 연단에서 떨어지지 않게 붙잡아 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카 살인 가리켜 "데이트 폭력"...구설수
 
여권에서는 이 후보 지지율 상승 배경에 지역 순회 일정을 꼽는다. 이 후보는 지난 12~14일 부·울·경, 19~21일 충청권을 순회 방문한 데 이어 전날(26일)부터 오는 29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을 훑는다.
 
특히 이 후보는 지역마다 시장 방문을 빼놓지 않았는데 이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시장 상인과 시민의 반응이 아주 뜨겁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호남권 방문 첫날인 지난 26일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목포의 동부시장을 가장 먼저 찾아 "호남이 없으면 민주당이 없다"고 적극 호소했다.
 
이 후보는 "우리나라의 민주주의와 개혁은 호남에 빚을 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호남은 역사가 뒤로 후퇴하지 않도록 책임져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여러분이 도와주지 않으면 이 나라는 과거로 돌아간다"고 피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민주당 소속 전남도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당 지역 조직과 만찬도 함께했다. 지역 조직 다지기로 풀이된다.
 
이후 같은 날 저녁에는 전남 해남에 위치한 한 캠핑장에서 30대 직장인들과 만나 '명심캠핑' 일정을 소화했다.
 
이 후보는 이튿날인 이날에는 전남 장흥 토요시장을 방문해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전남 강진에서는 농민들과 '국민 반상회'도 열었다. 이어 이 후보는 여수로 이동, 대표 명소인 낭만포차 거리 등을 걸으며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민심을 살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는 '데이트 폭력' 관련 페이스북 게시글로 구설에 올랐다. 이 후보는 해당 글에서 최근 데이트폭력 피해자 유가족과의 간담회를 했다며 과거 조카의 범죄를 변호한 데 대해 사과했는데, 조카의 살인 범죄를 '데이트 폭력 중범죄'라고 표현해 뭇매를 맞았다.
 
이를 두고 한 언론이 해당 사건 피해자와 지난 9월 진행한 인터뷰를 이날 공개하면서 파장이 일었다. 피해자는 인터뷰에서 "한 가정을 망가뜨린 살인 범죄에 대해 데이트 폭력이라니요", "우리는 평생을 고통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데, 이제 와서 예전 일을 끄집어내 보란 듯 얘기하는데 참 뻔뻔하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인터뷰 보도 링크를 공유한 뒤 "피해자 가족분들의 인터뷰 기사를 이제서야 뒤늦게 봤다"며 "데이트폭력이라는 말로 사건을 감추려는 의도는 조금도 없다"고 적었다.
 
이어 "흉악범죄로 인한 고통의 크기가 헤아릴 수 없음을 잘 알고 있다"며 "미숙한 표현으로 상처받으신 점에 대해 죄송하다는 말씀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저로 인해 가슴 아픈 일을 다시 상기하시게 된 것에 대해서도 사과드린다"며 "이런 피해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생을 두고 갚아나가는 마음으로 주어진 역할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이 후보의 인성 논란을 거듭 문제 삼으며 공세에 나섰다. 김도읍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끔찍한 연쇄살인을 데이트폭력 수준으로 둔갑시켰다"면서 "대통령 후보로서 자질이 아니라, 기본적인 인성을 문제 삼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흉악살인 범죄를 변호하면서 충동 조절 능력 저하나 심신미약 상태를 주장한 사람이 어떻게 피해자의 입장을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국가지도자라면 마땅히 가져야 할 약자에 대한 기본 인식과 공감 능력의 심각한 부재 아닌가"라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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