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소스류 생산액 사상 첫 2조원 돌파
  • 만능장 수요↑…B2B 소스 생산증가 전망

호주 골프선수 아담 스콧(오른쪽)과 잉글랜드 골프선수 티렐 해튼이 미국 PGA투어 더CJ컵을 앞두고 진행된 비비고 한식 체험 이벤트에서 매운맛 소스 ‘갓추’를 활용해 음식을 만들고 있다. [사진=CJ제일제당] 

코로나19 장기화로 ‘집밥’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소스 시장이 부상하고 있다. 요리를 쉽게 해주는 소스는 음식 맛을 좌우하는 ‘구원 투수’ 대접을 받고 있다. 식품업계는 소스에서 육수까지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며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소스류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생산액은 2조296억원으로 집계됐다. 2019년 1조8917억원 대비 7.3% 증가해 사상 첫 2조원대를 돌파했다. 2016년 1조6584억원보다는 22.4% 증가했다.
 
가정간편식(HMR)의 인기가 높아지고 코로나19 확산 이후 소비자들이 집밥을 선호하게 되면서 만능장 등의 소스 수요가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HMR 생산이 늘어나면서 기업 간 거래(B2B)용 소스류 생산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 소스류는 해외에서도 인기다. 소스류 수출액은 지난해 1억8347만 달러를 기록했다. 2019년 1억4061만 달러 대비 30.5% 증가했다. 5년 전 9877만 달러에 비해서는 85.7% 높은 수치다.
 
◆ 소스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식품기업들
소스 시장이 커지자 식품기업들은 앞다퉈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 3일 미래 혁신성장을 위해 향후 3년간 1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CJ제일제당의 한식 브랜드 비비고를 중심으로 만두·치킨·소스 등 전략제품을 집중 육성할 방침이다. 한국 전통 고추장을 재해석한 매운맛 소스 ‘갓추’를 미국 시장에 선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골프 대회 ‘더CJ컵’의 비비고 키친에서는 갓추를 활용한 비빔밥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SPC그룹의 식자재 유통 및 단체급식 전문기업 SPC GFS는 소스 전문 제조업체 우리식품과 소스 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우리식품은 대표 상품인 ‘참소스’를 포함해 300여 가지의 소스를 제조하는 소스 전문 제조사다. SPC삼립은 일찌감치 소스 전용 공장을 구축했다. 2017년 준공한 SPC프레시푸드팩토리는 총 200종의 소스를 연간 7000t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소스류 제품의 B2B 매출은 준공 초기인 2018년에 비해 약 20배 늘었다.
 
동원그룹의 계열사 동원홈푸드도 소스류 생산 시설을 키우고 있다. 2019년 말 충북 충주에 700억원을 투자해 조미식품 가공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이곳에서는 3만여 가지의 소스류를 제조할 수 있다. 동원은 2023년까지 기업 간 거래 소스류 매출을 3000억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폰타나 1인용 파스타소스 신제품 `투움바` `화이트라구` [사진=폰타나]

◆ 소스 신제품 출시 가속
소스 신제품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26일 마켓컬리를 통해 출시된 LF푸드의 ‘하코야 커리’는 ‘돈카츠&커리’와 ‘코로케&커리’ 등 기존 하코야 간편식에 동봉된 별도 소스였지만 매콤한 맛과 깊은 풍미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단독 제품으로 등장했다. 일본식 커리 3가지를 하코야만의 황금비율로 배합해 매콤함이 살아있는 오사카식 정통 커리의 맛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서양식 브랜드 폰타나는 1인용 파스타소스 신제품 ‘투움바 그릴드 머쉬룸 크림’ 파스타소스와 ‘로스티드 갈릭 화이트 라구’ 파스타소스를 선보였다. aT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7월까지 약 1년간 소스류 소비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파스타 소스’가 올해 소스류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에프앤비의 복음자리는 과일 함량 99%의 ‘과일듬뿍 생생 과일잼’을 내놨다. 딸기, 키위, 블루베리 등 3종으로 구성됐다. 당도가 낮고 과일 함량이 높은 잼을 찾는 수요를 반영해 만든 프리미엄 잼이다. 과일 원물 함량을 80%까지 올리고, 설탕 대신 파인애플 농축액을 사용했다.
 
◆ 육수 시장 2000억원 규모로 성장
여러 가지 요리 베이스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육수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육수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국물 조미 시장은 1500억원대 규모로 추정된다. 상온 국·탕·찌개 가정간편식(HMR) 제품 중 밑국물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약 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간편하게 국물 요리를 만들 수 있는 요리육수를 선보였다. 요리육수는 물을 넣거나 따로 간을 할 필요 없이 바로 부어 간단하게 국물 요리를 완성할 수 있다. 사골, 해물, 전골 3종으로 구성됐다.

샘표는 각종 사천식 마라 요리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샘표 마라 샤브샤브 육수’를 내놨다. 마라 특유의 매콤하고 얼얼한 풍미가 사골육수의 부드러운 감칠맛과 어우러진 제품이다. 국물을 떠먹기 좋아하고 깊고 진한 맛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했다.
 
정식품은 사계절 요리 식재료 진한 콩국물을 ‘진한 콩국물 플레인’과 ‘진한 콩국물 검은콩’ 등 2종으로 리뉴얼 출시했다. 콩국물 육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이연에프엔씨는 상온 육수 간편식 ‘설렁탕집 사골곰탕육수’와 ‘설렁탕집 양지고기육수’를 판매 중이다. 국, 전골, 면 등 다양한 요리의 베이스로 활용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절감과 맛의 균일한 유지를 위해 소스를 구입하는 외식업체들이 늘고 있고, 소스류를 동봉한 HMR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식품업체들의 시장 경쟁은 더 활발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풀무원 요리육수 3종 [사진=풀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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