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가는 미 연준 이사들 임기…민주당 인사들로 채워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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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2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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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과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를 각각 연준 의장과 부의장으로 지명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제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과 연준 이사들을 지명해야 한다. 시장은 남은 연준 이사회 자리가 민주당 인사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좌)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백악관은 22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이 이사회 자리에 지명할 새로운 인물들이 "새로운 관점과 새로운 목소리"를 가져올 것이며 "연준에 새로운 다양성을 가져올 것"이라고 약속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연준에 연속성과 안정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밝힌 파월 의장과 브레이너드 이사와는 다른 인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시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빈 좌석을 민주당 인사들로 채워넣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23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명한 3명이 모두 상원 인준을 통과한다면 연준 이사회는 경제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의견을 대체로 공유하는 의장과, 민주당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사들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레이얼 브레이너드 이사는 현재 연준 이사회에서 유일한 민주당원이라고 지적했다.

캐서린 저지 콜롬비아대학교 은행법 교수는 "이사회에 공석이 세 자리 있고,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이 비어있는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연준의 궤적에 의미있는 흔적을 남길 여지가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하는 연속성은  파월 의장이 그간 집중해왔던 통화정책과 실업률 정책을 지지하겠다는 약속이지만, 향후 몇 년간 연준은 더 많은 문제를 다룰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더힐은 고용 확대에 집중하는 파월 의장의 전략이 대부분의 민주당원들의 생각과 일치한다면서도, 당내 진보파들은 느슨한 은행 규제와 기후 변화 문제 등에 대해 거리를 두는 파월 의장의 태도에 불만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한 연준이 코로나19 초기 긴급 대출 등 부양책을 도입할 때 연준이 인종 간 경제력 격차 등을 줄이기 위해 더 노력해야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비롯해 현재의 연준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강력한 압력을 받고 있다. 특히 파월 의장을 유임하는 데에 반대했던 사람들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금융 기관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기후 문제 대응 등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인물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진보적인 민주당원들은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 자리에 누가 지명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 내 진보 진영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규제·기후·윤리 문제에서 나타난 파월 의장의 실패는 아직 비어있는 금융 감독 담당 부의장 자리를 매우 중요하게 만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워런 상원의원은 파월 의장의 연임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했지만 브레이너드 이사는 환영했다.

그러나 일부 연준 학자들은 연준에 민주당 인사들이 늘더라도 급격한 변화를 꺼리는 연준의 정책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보수성향 씽크탱크인 카토연구소의 노버트 미셸 통화·금융 대안센터 팀장은 "연준은 정계가 원하는 방향으로 천천히 움직이기 때문에 설사 바이든 대통령이 워런 상원의원을 데려온다고 해도 급진적인 반응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한 사람이 연준을 근본부터 바꾸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등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의사 결정권을 가진 사람은 연준 이사 7명과 지역연방은행(연은) 총재 5명 등 12명이다. 지역연은 총재들은 항상 투표권을 가지는 뉴욕연은 총재를 제외하고는 돌아가며 투표권을 가진다. 바이든은 사임 의사를 밝혔거나 이미 사임한 랜달 퀄스 전 은행 감독 부의장,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은 총재 자리와 공석인 이사회 자리를 채워야 한다. 이중 보스턴연은 총재는 2022년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이 돌아가면서 갖는 투표권을 갖게 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같은 금융 기관과 CNBC 등 외신은 로버트 카플란 전 댈러스연은 총재를 매파로, 퀄스 전 연준 부의장과 로젠그렌 전 보스턴연은 총재를 매파 또는 매파에 가까운 비둘기파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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