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버스 올라타는 ​동학개미… 상승기대 버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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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훈 기자
입력 2021-11-2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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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곱버스 ETF 순매도서 순매수로 전환

  • KODEX 200선물인버스2X 1180억 순매수

  • 상승에 베팅 '레버리지 ETF'는 순매도 전환


2021년 하반기 들어 지지부진한 국내 증시 흐름 속에서도 상승에 베팅했던 개인투자자들이 하락 예측으로 돌아섰다. 코스피 지수가 지난 8월과 10월 초 두 차례 조정 과정을 거치자 다시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11월 들어서도 박스피 흐름이 이어지자 정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11월 들어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1180억원 순매수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ETF는 코스피200 지수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ETF로 일명 '곱버스' ETF로 불린다. 코스피200 지수가 1% 하락할 경우 2%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1% 상승하면 2% 손실이 발생한다.

코스피200 선물 지수가 떨어진 만큼 수익을 내는 인버스 상품인 'KODEX 인버스' ETF는 141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두 가지 ETF 모두 국내 증시 하락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매매 움직임이 다소 엇갈린 모습이지만 11월 넷째주 들어 순매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11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매주 KODEX 인버스 ETF를 순매도했지만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8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코스피200 지수가 상승할 경우 2배 수익을 얻을 수 있는 'KODEX 레버리지' ETF에 대해서는 순매수 기조에서 순매도로 돌아섰다. KODEX 레버리지 ETF는 코스피200 지수를 2배로 추종하는 상품이다. 코스피200 지수가 1% 상승할 경우 2% 수익을 얻을 수 있고 반대로 하락 시에는 2배 손실을 입는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 KODEX 레버리지 ETF를 3004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8월부터 10월까지 1000억원대 이상을 사들였지만 11월 들어서는 857억원 규모로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 상승 모멘텀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개인투자자들이 코스피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반에 걸쳐 매도 기조로 돌아선 상황에서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 부진 배경으로 주당순이익(EPS) 하락 전환을 꼽았다.

김 센터장은 "12개월 예상 EPS가 미국은 물론 글로벌 평균과 달리 8월 말을 고점으로 빠르게 하락하고 있는데 EPS와 EPS 증감률 모두 추가 하락을 확인하는 기간이 남아있지만 주가는 이를 상당부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증시 주가수익비율(PER) 절대 수준은 장기 평균과 큰 차이가 없지만 전 세계 평균 대비 수준은 크게 낮아져 경험적인 저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센터장은 국내 증시가 오는 2022년 1분기까지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 증시에 상대적으로 불리한 매크로 환경과 이익 모멘텀 저점 시기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하락 추세 마무리 구간은 조금 험하고 공포스러울 수 있는데 선진국의 긴축 속도 논란과 신고가 부근인 증시 변동성 확대, 헝다그룹 이슈 등 중국 기업의 부실처리와 규제 연장, 급등한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달러 강세 등이 남아있는 리스크이자 발생 가능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오는 2022년 2분기부터 국내 증시를 둘러싼 환경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원은 "2022년 1분기까지는 국내 기업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이 지속되며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국면이 이어질 수 있다"며 "2분기부터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와 함께 실적 전망치 상향 전환이 예상된다. 물가 상승 압력도 정점을 통과하고 통화정책 부담도 완화되면 멀티플 확장 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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