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비롯해 각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대응에 나섰다는 기사가 연일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은 약 30년래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부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등 쟁쟁한 인물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는데요. 
 

[사진=게티이미지]


인플레이션은 무엇인지, 과연 진정될 수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인플레이션은 무엇인가요?

화폐 가치가 하락하여 물가가 전반적으로 꾸준히 오를 때, 이를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예전에는 1000원이면 김밥 한 줄을 샀는데, 요즘에는 2500원씩 한다는 말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렇게 돈의 가치가 떨어져 각종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올라가는 경제 현상을 인플레이션이라고 부릅니다.

Q. 그렇다면 물가가 오른 것은 어떻게 알까요?

각국의 물가 안정을 담당하는 한국은행이나 미국 연방준비제도 같은 경제 기관들은 다양한 지표를 통해 물가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물가 지표 중 가장 유명한 것들은 미국 노동부가 발표하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미국 경제분석국(BEA)이 발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입니다. 이 중 PCE는 연준이 경제 정책을 세울 때 참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CPI와 PCE 모두 물가를 집계하지만, 조금 다른 점도 있습니다. CPI가 미국인들의 지갑에서 직접 나가는 돈만을 센다면, PCE는 모든 비용을 다 고려합니다 배탈이 나서 병원에 갔을 때 CPI는 내가 낸 병원비만 집계하지만, PCE는 의료보험에서 얼마가 나왔는지, 실비보험에서는 얼마를 보장해줬는지 등을 다 포함합니다.

또한 PCE는 CPI와 달리 대체재를 고려합니다. 만약 떡국에 꿩고기를 넣고 싶었는데, 꿩고기가 너무 비싸 닭고기를 넣었다면, PCE는 이를 지표에 반영한다는 뜻입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 두 지표가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PCE가 CPI에 비해 인플레이션을 더 정확히 반영한다고 여겨지고 있습니다.

Q. 요즘 왜 이렇게 물가가 많이 올랐을까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며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은 힘들어졌습니다. 각국 정부는 이에 따라 부양책을 도입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일명 재난지원금을 나눠줬죠. 

연준이나 한국은행도 코로나19로 시든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도입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금리 인하가 있습니다. 코로나19로 힘들어진 사람들이 더 싼 가격에 돈을 빌릴 수 있도록 이자율을 낮춘 것입니다. 원래 100만원을 빌릴 때 이자가 만원이었는데 천원으로 줄어들면 더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빌리겠죠. 이렇게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화폐 가치가 하락해 똑같은 제품을 사더라도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또한 상품과 서비스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문제입니다. 코로나19로 사람들이 집에만 머물자, 산유국들은 재고 우려에 원유 생산을 줄였습니다. 동남아시아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며 반도체 공장들도 문을 닫았죠. 그러나 생각보다 경제가 빠르게 좋아지면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었습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며 물가는 치솟고 있습니다.

Q. 인플레이션은 언제쯤 진정될까요?

아무도 모릅니다. 미국 백악관은 유가부터 안정시키겠다며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출근할 때부터, 배로 물건을 실어올 때, 플라스틱 제품을 만들 때까지 다양하게 원유가 사용되고 있는 만큼 유가에 먼저 집중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 중국 등에도 비축유를 방출해달라고 부탁했죠. 그러나 비축유를 일부 방출한다고 해서 빠르게 유가가 안정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많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대부분의 상품들은 외국에서 들여오는 상품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제자리를 찾지 못하면 물가도 쉽게 낮아질 수 없습니다. 미국의 트럭 운전사 부족부터 동남아시아 코로나19 확진자 수까지 다양한 문제가 얽혀 있는 만큼 물가가 안정되기 위해서는 꾸준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Q. 물가가 계속 오르면 어떻게 되나요? 

화폐 가치가 떨어져 물가가 오르면 경제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은 금리를 인상해서 시장에 풀린 돈을 줄이려고 합니다. 그러나 경제 호황으로 사람들이 부자가 되어 물가가 올랐다면 좋겠지만, 현재의 인플레이션에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둔화를 막기 위한 부양책과 수급 불균형이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금리까지 올리면 대출 이자 비용이 늘기 때문에 경기는 더욱 위축됩니다. 물가를 낮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경기가 더 위축되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인하하면 물가가 더 오르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 오는 것입니다. 이렇게 경제 불황 속에서 물가가 상승하는 일명 스태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미국 연준은 물가를 잡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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