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진해운 파산 이후 정부지원 업고 회생
  • 올 영업익 6조 돌파 앞두고 민영화 촉각
  • 불어난 몸값·대선·산은 CB 등 변수 상존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이 내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대 성과인 HMM 매각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민영화에도 성공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은 탓이다. 해운업계에서는 내년 매각이 시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을 중심으로 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은 완벽한 성공으로 마무리되고 있다. 재건을 넘어 '해운부흥'에 방점을 둔 대표 해운사로 자리매김했다.

HMM은 올해 누적 3분기(1~9월) 영업이익 4조679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운업이 전반적인 호황을 맞이한 영향이 없지 않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HMM이 경쟁력을 회복하는 데 성공한 덕으로 분석된다. 이는 정부의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성과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하고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HMM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동시에 강도 높은 체질개선 작업에 착수했다. 당시 국내 1위 해운사인 한진해운 파산 이후 길을 잃은 해운사를 회생시켜야 한다는 시각에서다.

HMM은 2019년 세계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디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투입하는 등 정부지원을 등에 업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적자에서 탈출해 올해 영업이익 6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18년 당시 HMM의 흑자전환조차 불확실했음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성과다.

5개년 계획이 마무리되는 올해 말과 내년 주목되는 것은 HMM의 민영화다. 해운산업의 자립을 목표로 삼은 만큼 수조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기록하게 된 HMM을 산업은행이 관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다만 당장 매각하기에는 어느덧 불어난 몸값이 만만치 않다. HMM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1대 주주인 산업은행이 1조119만9297주(지분율 20.69%), 해양진흥공사가 9759만859주(19.96%)로 정부 기관이 확보한 지분만 하더라도 1조9879만156주(40.65%)에 달한다.

전일 주식시장에서 HMM의 종가가 2만5000원임을 감안하면 약 5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하면 몸값은 더 치솟을 수 있다.

아울러 올해 연말과 내년 초 대통령 선거 등 대규모 변수가 예정된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결국 HMM은 내년 하반기께 주인을 찾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내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의 마무리와 함께 민영화 절차를 밟게 되리라는 관측이다.

다만 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가 보유한 전환사채(CB) 규모가 만만치 않다는 점에서 내년 이후에 매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두 기관이 보유한 CB와 신주인수원부사채(BW)는 2조6800억원에 달한다. 해당 물량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내년 주인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해당 CB 등의 주식전환 여부가 결정되는 2023년 하반기에야 매각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업은 경기에 예민하고 해운법 등 규제가 많은 부문"이라며 "대규모 매각을 순조롭게 마무리하기 위해 정부와 산은 등의 정책과 계획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HMM]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네티즌 의견 0
0 / 300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