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던 일 그만둔 '경단녀' 145만명...10명 중 4명은 "육아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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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1-11-23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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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결혼 꺼리면서 경단녀 자체 감소

  • 30대, 육아로 경력단절 가장 많아

사람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결혼이나 육아로 하던 일을 그만둔 경력단절여성(경단녀)이 145만명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상반기 지역별 고용조사-기혼여성의 고용현황'에 따르면 15∼54세 기혼여성(832만3000명) 가운데 비취업 여성은 324만명이었다. 이 가운데 직장을 다니다 그만둔 경단녀는 144만8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50만6000명에 달했지만, 1년 만에 3.8% 감소한 것. 

통계청 관계자는 "결혼을 늦게 하거나 꺼리는 사회적 추세 때문에 해당 연령대 여성 인구 자체가 줄었다"며 "이와 함께 기혼여성과 경단녀 인구도 줄어드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자연적인 인구 감소 영향으로 경단녀 수도 상당수 감소했다는 얘기다.

경단녀가 일을 그만둔 사유를 보면 '육아'가 62만6000명(43.2%)으로 가장 많았다.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사람 비중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14년(취업자 포함 조사는 2016년부터) 이래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다음으로 결혼(39만6000명), 임신·출산(32만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직장 생활을 지속할지에 결혼과 출산, 육아가 큰 영향을 준다는 의미다. 

이 외에 자녀교육으로 일을 그만둔 사람은 5만5000명(3.8%)이었다. 경력 단절 사유 가운데 자녀교육이 차지한 비중은 2016년 조사 이래 처음으로 가족돌봄(3.4%)을 넘어섰다. 통계청 관계자는 "육아에 따른 부담은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노인 돌봄 등 가족돌봄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든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기혼여성 대비 경단녀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 연령층은 30~39세로 65만5000명(45.2%)이었다. 40대는 57만9000명(40.0%)으로 뒤를 이었다. 경단녀 가운데 3040 여성이 차지한 비중만 85.2%에 달한 셈이다. 반면 50~54세는 6.6%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30대 경단녀가 일을 그만둔 이유 역시 '육아'가 압도적이었다. 30~39세에서는 육아(47.6%)가 임신·출산(25.4%)과 결혼(24.1%)을 크게 앞질렀다. 40~49세 역시 육아(42.7%), 결혼(28.3%) 순으로 나타났다. 15~29세는 육아(34.5%)와 결혼(32.4%)이 비등했다. 50~54세 역시 결혼(36.4%)과 육아(29.7%)가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가족돌봄(14.9%) 비중이 다른 나이에 비해 높은 게 특징적이었다.

경력단절 기간을 보면 '10년 이상'이 58만1000명(40.1%)으로 가장 많았다. 경단녀 10명 중 4명은 육아나 결혼 등으로 일을 그만둔 뒤 10년 넘게 비취업 상태에 머물렀다는 의미다.

18세 미만 자녀와 함께 사는 기혼여성 중 경단녀는 118만4000명으로 25.5%를 차지했다. 자녀 수별로 보면 자녀 수 2명이 57만7000명(48.7%)으로 가장 많았다. 1명인 경우는 49만4000명으로 41.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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