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약발에 신용대출 줄었다…3분기 가계빚 증가세 '주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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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1-2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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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2021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 발표

23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가계대출 급증세가 다소 진정된 가운데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대출 지침을 바꾸거나 상품 판매를 재개하는 등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융당국의 고강도 대출규제 속 3분기 가계빚 증가속도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을 비롯한 기타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 주택대출 관련 수요는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44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의미한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하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3분기 들어 첫 하향세를 나타냈다. 지난 1분기 34조7000억원 수준이던 가계대출 증가폭은 2분기 41조원으로 증가했으나 3분기 들어 37조원으로 증가폭이 줄어든 것이다. 전년 대비 가계신용 증감률 역시 9.7%로 2019년 4분기 이후 상승세가 처음 꺾였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규모는 9월 말 기준 1744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1707조원) 대비 37조원 증가한 것으로 전분기 증가폭(41조원)과 비교하면 일부 완화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59조원) 역시 지난 2분기(161조7000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항목별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969조원으로 전분기 말에 비해 20조8000억원 증가했다. 한은은 주택 매매와 전세 거래 관련 자금수요 지속, 집단대출 취급 확대 등으로 주담대 규모가 전분기에 비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3분기 중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6만6000호)은 전분기(4만7000호)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기타대출(775조7000억원) 증가폭은 16조2000억원 늘어나 직전분기(23조8000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기타대출은 신용대출 한도를 축소하는 등 각 금융기관이 가계대출 관리를 강화하면서 전체 업권에서 증가폭이 축소되는 모습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기관별로 살펴보면 3분기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902조원으로 나타났다. 예금은행에서 21조1000억원, 상호저축은행이나 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 8조2000억원, 보험·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7조7000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주담대는 비은행예금취급기관에서도 3분기 기준 2조8000억원 늘어 전분기 증가폭(1조6000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이는 2017년 2분기 3조2000억원 증가를 기록한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치다.

한편 신용카드 사용액 등으로 구성된 판매신용 규모(100조2000억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부진이 영향을 미치면서 전분기 말보다 2000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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