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캐피탈사 '실적효자'로 우뚝…3분기 누적순익 55%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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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1-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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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업금융 확대 등 사업 다각화 효과

  • 신한 1위…하나·KB·우리·NH 순

[사진=아주경제 DB]

국내 주요 금융지주 계열 캐피탈사들이 빠르게 몸집을 키우고 있다. 실적이 전년에 비해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며, 지주 내 존재감을 키웠다. 여기엔 사업영역을 전에 비해 세분화한 효과가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NH농협) 계열 캐피탈사들의 3분기 합산 누적 순이익은 79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110억원)에 비려 무려 55%나 증가한 수치다. 그간 자동차 할부금융 등 소매금융(리테일) 위주로 구성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업금융까지 확대한 게 실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1위는 신한캐피탈로, 3분기 누적 2089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어 하나캐피탈(1931억원), KB캐피탈(1704억원), 우리금융캐피탈(1287억원), NH농협캐피탈(90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 폭은 농협캐피탈(102.7%)과 신한캐피탈(54.7%)이 가장 컸다. 이외의 캐피탈사들 역시 40% 이상의 높은 증가세를 유지했다.
 
신한캐피탈은 선제적으로 기업금융 역량을 키운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해 중금리대출과 차금융, 소매금융사업을 모두 계열사인 신한카드에 매각하고 기업금융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실제로 올 상반기 기준으로 전체 자산 9조6818억원 중 무려 95.6%(9조2476억원)가 기업, 투자금융에 집중돼있다. 기업금융은 상대적 위험부담이 크지만, 향후 우량자산 위주의 성장전략으로 건전성을 유지해나가겠단 방침이다.
 
KB캐피탈도 기존에 강점을 가진 차 금융 외 기업금융 비중을 키우면서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상반기 말 기준으로 전체 영업자산 12조8776억원 중 차 금융은 70.5%(9조822억원), 기업금융은 16.4%(2조1134억원), 개인금융은 13.1%(1조6820억원)의 비중을 각각 차지했다. 농협캐피탈은 차 금융, 기업금융, 개인금융이 각각 전체 포트폴리오의 4 대 4 대 2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지주 편입 1년 만에 핵심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 순이익만 놓고 보면, 비은행계열사 가운데 우리카드 다음으로 규모가 컸다. 우리금융이 ‘비은행 강화’를 중장기적 목표로 제시하고 있는 상황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회사 역시 기업금융자산이 1조3650억 원에서 2조2990억 원으로 68.42% 급증했다. 개인금융자산도 1조2000억원에서 1조772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전성도 좋아졌다. 3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1%로 작년 동기(1.90%)보다 낮아졌다.
 
최근에는 자본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과 농협캐피탈은 각각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했다. 강화된 레버리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캐피탈사는 2025년까지 레버리지 배율(자기자본 대비 총자산 한도)을 8배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유상증자 이후 우리금융캐피탈은 9.4배에서 7.9배, 농협캐피탈은 8.5배에서 6.8배로 각각 레버리지 배율이 개선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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