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올 때 노 젓자"…케이뱅크, 잇단 수신금리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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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봄 기자
입력 2021-11-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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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케이뱅크 제공]

케이뱅크가 연이어 수신금리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금리 상승기를 맞아 투자자들의 관심이 안전자산인 예·적금으로 쏠리면서 수신액 확보를 위해 선제적으로 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잇단 금리 인상으로 케이뱅크는 은행들이 대출금리 대비 예금금리를 더디게 올리며 예대마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난에서 벗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한시적 인상해 적용한다. 그간 코드K정기예금 가입시 연 1.5%(1년 만기 기준)의 금리를 적용했다면, 앞으로는 0.6%포인트 오른 2.1% 적용하는 식이다. 다만 이번 특별 금리는 총 2021억원의 한도로 진행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이번 금리 인상은 케이뱅크가 스폰서로 참가한 그룹 야구단 'kt wiz'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해 진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 중에서 연 2%가 넘는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곳은 케이뱅크가 유일하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예금금리는 0.85~1.77%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조건 없는 금리 제공으로 주목을 받은 토스뱅크의 입출금통장도 연 2%로 케이뱅크보다 낮다.
 
케이뱅크는 올해 하반기 들어 수신금리를 연달아 인상하고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달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기존 연 1.4%에서 연 1.5%로 0.1%포인트 인상한 바 있으며, 지난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직후 가장 먼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올렸다.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기본금리도 이달부터 0.3%포인트 오른 연 0.8%를 적용 중이다. 오는 25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1%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케이뱅크의 예금금리는 이번 특판 종료 이후에도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케이뱅크가 수신금리를 높이고 있는 데는 금리 상승기에 접어들며 예·적금에 대한 고객의 관심이 높아져서다.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와 대내외 금융시장 불안 등의 영향으로 투자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 실제로 케이뱅크의 9월 말 수신 잔액은 12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8조5100억원가량 늘었다.
 
잇단 수신금리 인상으로 케이뱅크는 ‘은행들이 예대마진으로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은행권은 가산금리는 높이고 우대금리는 낮추면서 준거금리 상승분보다 대출금리를 더 높인 반면, 예·적금 금리는 별로 올리지 않아 예대마진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다. 케이뱅크의 지난 3분기 예대마진도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터넷은행의 경우 연말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한 목표치까지 중금리 대출 비중을 끌어 올려야 하는 가운데, 가계 대출 수요를 억제하라는 지침에 따라 고신용자 금리를 올리면서 금리 왜곡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케이뱅크 역시 저신용자와 중간 정도의 신용자의 신용대출 금리를 1.5~2.3%포인트가량 낮추고, 신용이 높은 차주의 금리는 높인 바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기를 맞아 은행 예·적금 상품에 투자자의 관심이 쏠리고 있어, 케이뱅크가 선제적 금리 인상을 통해 수신액 확보에 나선 것"이라며 "은행권 전반에 예대마진에 대한 비난 여론이 거센데, 계속된 금리 인상으로 (케이뱅크는) 예대마진 확대 논란에서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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