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대 완성차 업체인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가 차량용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반도체 공급난 여파로 미국 백악관이 국내 공급망 강화 정책을 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는 이날 포드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 확대를 위해 글로벌파운드리스와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양사가 단기적으론 반도체 공급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후, 수년 안에는 고급 반도체를 공동 설계·개발하고 양산하는 것도 목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드는 해당 제휴에 따라 미국 안에서 반도체를 공동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는 자사뿐 아니라 미국 자동차 업계 전반에 대한 반도체 공급량을 늘리기 위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포드 로고. [사진=AP·연합뉴스]


아울러, 양사는 포드가 생산한 자동차에 특화한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는 협력도 시사했다. 이를 통해 향후 자사 자동차의 자율주행 기능과 전기차 배터리 효율 등 성능 개능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척 그레이 포드 부사장은 "우리의 생산 역량과 기술 자립을 동시에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공급망을 재창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평가했다.

포드의 차량용 반도체 사업 진출은 자사의 전기차 전환 계획과도 맞물린 것으로 풀이된다. 각국의  탄소중립(온실가스 배출량 0) 달성 목표에 따라 전기차 전환 과정이 필수적인 상황에서, 향후 전기차 제조에는 전통적인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더 많은 반도체 부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GM의 경우 향후 몇 년 동안 자동차 제품에 포함될 반도체 부품의 수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같은 날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를 통해 자사의 전기차 생산 목표는 당초보다 두 배로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오는 2023년까지 3개 모델(머스탱 마하-E, F-150 라이트닝, E-트랜짓)의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6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향후 미국 업체 중 2번째로 많은 전기차 생산량이다. 1위인 테슬라는 현재 100만대 이상(미국 프리몬트 공장 60만대, 중국 상하이 공장 45만대)의 전기차를 생산 중이다. 현재 연 3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판매 중인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생산량을 100만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편, GM 역시 포드의 발표 이후 자사가 현재 퀄컴과 네덜란드 자동차용 반도체 전문기업 NXP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GM 역시 이들 업체와 함께 자사를 위한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동 개발·제조 방안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WSJ은 이들 기업의 사례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핵심 기술을 개발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하려는 자동차 업계의 노력"으로 평가하면서 "올해 반도체 공급 부족 위기가 자동차 업계와 기술업계 등 산업 간 협력을 촉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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