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I 전년比 1.81%↑휘발유 가격 7년 만에 최고치 수준
  • SBV “외부요인 커지면서 내년부터 인플레 위험 커질 것”
베트남의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경제회복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위기가 대두되는 가운데 베트남 중앙은행(SBV)은 내년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2일 국회 회의에서 응우옌티홍(Nguyen Thi Hong)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가 발표하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

15일 베트남통신(TTXV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응우옌티홍(Nguyen Thi Hong) SBV 총재는 2021년에 4% 미만의 인플레이션 유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만, 2022년에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국회 발표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최근 국민들의 삶과 기업의 생산 및 비즈니스 활동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전염병 발병 이후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거시적 요인의 균형을 신중하게 지키지 않는다면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리 인하가 이어지면서 국내 시장에서는 신용기관의 부실채권도 증가하는 추세라며 부실채권이 증가하면 은행 스스로가 이를 처리하기 위해 자체 자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베트남 10월 CPI와 10개월(1~10월) CPI 변동. [사진=통계청(GSO)]

현재 베트남의 SBV의 기준 금리는 지난 10월 1일자 고시 기준 4%를 유지하고 있다. SBV는 올해 금리를 3번 인하하며 총 1.5% 이상 인하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1.66% 낮은 수준이다. 중앙은행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을 위해 각 신용기관에 올해 말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81%를 나타냈다. 이는 전년대비 1.67% 증가한 수치로 전달 대비는 0.2% 감소한 수준이다. 이 중 식음료서비스 가격과 건설분야는 각각 1.28%, 0.26% 하락했고 교육부문과 음료·담배가격은 0.25%, 0.19%가 인상됐다. 운송분야는 2.51%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베트남통계청(GSO)은 전기가격, 소비재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평년 수준의 상승을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료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하면서 CPI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휘발유 가격은 전년대비 52% 이상 오르면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부터 4차례에 걸쳐 유류 가격을 상승했다. 11일 기준 베트남의 휘발유 가격은 550~660동이 또다시 상승해 리터당 2만5000동으로 인상됐다.

베트남 정부는 이를 반영하듯 내년부터 국내 휘발유와 유류 소매가격의 공시를 기존 15일에서 10일 간격으로 정하겠다고 지난 1일 밝혔다.
 

호찌민시 도심의 한 주유소 모습 [베트남통신사]

문제는 외부요인에 에너지 가격 상승 우려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 중국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주요국에서 원·부자재 가격이 지속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10월 CPI는 전년 대비 6.2% 상승했으며 중국의 10월 생산자물가는 전년대비 13% 이상 상승했다. 블룸버그는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G2(미국·중국)의 경기침체가 이어질 경우, 공급사슬망에 중간에 위치한 개발도상국은 끔찍한 악몽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관건은 이 같은 외부 요인에 베트남 정부가 자체적으로 인플레이션 조절이 가능한지 여부다. 베트남 정부는 매주 총리 주재로 정부상임위원회를 통해 주간 인플레이션을 발표하고 SBV를 포함해 각 부처는 경제분야 발표에서 인플레이션을 재차 점검하고 있다.

사디프 마하얀 세계은행 베트남사무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VN익스프레스에 “베트남의 수출입 무역규모는 경제총생산(GDP)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며 “이러한 개방경제에서 수입 인플레이션 위험의 압력은 내년에 매우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베트남이 올해 장기간의 코로나19 봉쇄 여파로 아직까지는 대외요인에 영향이 덜하지만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이후 경기회복 시에는 최대 수출입국인 미국과 중국의 가격인플레이션에 매우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응우옌티홍(Nguyen Thi Hong) SBV 총재는 이날 국회발표를 통해 내년부터 인플레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면서도 올해 목표한 물가상승률 4% 이하가 이뤄진 만큼 금리 정책에 별다른 변화의 시사점을 취하지는 않았다.

김석운 베트남경제연구소장은 “베트남은 2008~2011년 인플레이션이 두 자릿수에 달했던 시기를 제외하더라도 역사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혹독한 경험을 갖고 있다”며 “중앙은행은 이러한 학습효과에 기인해 외부압력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저금리 기조를 변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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