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이션 우려에도 상승 마감…주간으로는 6주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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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1-1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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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크게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는 인상에 안도감을 느낀 가운데 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79.08p(0.50%) 오른 36,100.31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33.58p(0.72%) 상승한 4,682.85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6.68p(1.00%) 상승한 15,860.96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간으로는 10일 발표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영향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며 3대 지수 모두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0.6%,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3%, 0.7% 내렸다. 5주간 주간 상승을 기록한 뒤 첫 주간 하락이다.

이날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 -0.26% △유틸리티 -0.18% 등 2개 부문을 제외하고 9개 부문이 일제히 상승했다. 각각 △임의소비재 0.45% △필수소비재 0.02% △금융 0.18% △헬스케어 0.43% △산업 0.81% △원자재 0.71% △부동산 0.06% △기술주 1.19%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1.68%가 올랐다.

이번주 발표된 10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나 튀어오르면서 1991년 11월 이후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자 인플레이션 우려는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지표에 대한 충격이 소화되면서 3대 지수는 다시 올랐다.

기술주 상승도 두드러졌다.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의 주가는 4% 상승했으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의 주가도 모두 1% 이상 올랐다.

빅토리아 페르난데즈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주초 있었던 시장의 움직임에 대한 반등”이라고 12일 CNBC를 통해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이날 발표된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12일 미시간대학교는 11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가 66.8을 기록해 10월의 71.7에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다우존스 추정치 72.5를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나타나며 2011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리처드 커틴 미시간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 조사 담당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물가상승률이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을 효과적인 정책이 아직 고안되지 못했다는 우려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퍼지며 소비자심리지수는 10년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네 명 중 한 명꼴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생활 수준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으며, 조사에 응답한 가구 중 절반은 인플레이션을 고려하면 내년 실질임금은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경제에 대해 계속해서 우려하면서도 기록적인 수의 미국 노동자들이 9월 직장을 떠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12일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를 통해 9월 전체 퇴직 건수가 8월에 비해 20만건 증가한 620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20년 9월에 비하면 110만명이 늘었다. 일자리 수는 구직자 768만명을 크게 웃도는 1044만건이었다.

페르난데즈 크로스마크글로벌인베스트먼트 수석시장전략가는 “퇴사 건수 증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높은 급여를 받는 직업을 가질 수 있다고 확신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채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 금리는 전장에서 기록한 1.558%에서 상승해 1.57%를 기록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76% 내린 16.29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유럽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영국 런던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날 대비 36.27p(0.49%) 하락한 7,347.91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증시의 DAX지수는 10.96p(0.07%) 오른 16,094.07에, 프랑스 파리증시의 CAC40지수는 31.85p(0.45%) 오른 7,091.4에 마감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전장보다 12.33p(0.28%) 오른 4,370.33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두를 수 있다는 우려에 하락했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0.80달러(0.98%) 내린 80.79달러에 마감했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월물 가격은 0.70달러(0.84%) 하락한 배럴당 82.17달러에 거래됐다.

WTI와 브렌트유는 달러 강세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가 유가를 낮추기 위해 미국 전략비축유를 방출할 수 있다는 추측에 압박받아 이번주 주간으로 각각 0.7%, 0.6% 하락했다. 3주 연속 주간 하락세를 기록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지난 11일 월간 보고서를 통해 4분기 원유 수요가 전월 예상치보다 일일 33만 배럴 줄어 평균 9949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OPEC은 보고서를 통해 “4분기 회복이 느린 것은 에너지가격 상승 때문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또한 중국과 인도에서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느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루이스 딕슨 라이스타드에너지 선임 원유시장 분석가는 “이번주는 원유가 수급 외에도 통화 정책과 정부 개입 등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장에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라며 “금리 인상은 달러를 지지하고, 유가에 대한 하방 압력을 줄 것”이라고 12일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

금값 역시 미국 달러화 하락 추세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3.8달러(0.2%) 오른 1867.7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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