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돈 지키는 행원들"…광주은행, 보이스피싱 예방 우수직원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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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1-11-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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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은행이 최근 보이스피싱을 예방한 우수직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송종욱 행장(오른쪽 7번째)과 직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광주은행 제공]


 
# 68세 A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자신을 검찰로 소개한 전화 속 인물은 대규모 사기사건을 조사하던 중 A씨 계좌가 확인됐다며 계좌 속 자금을 전액 출금해 우편함에 넣어놓으라고 말했다.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란 A씨는 평소 자주 이용하던 B은행에서 3500만원을 출금해 우편함에 넣었다. A씨는 또다른 주거래은행인 광주은행을 찾아 돈을 출금하려 행원과 대화를 나누다 자신이 보이스피싱에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황급히 돈을 넣어놓은 우편함으로 달려갔다. A씨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사기범이 이미 돈을 수거해간 뒤였으나 은행 직원이 A씨의 보이스피싱 피해사실을 즉각 경찰에 신고해 수거책 검거는 물론 돈도 찾을 수 있었다.

광주은행은 위 사례와 같이 보이스피싱 사기를 예방한 우수직원들을 본점으로 초청해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이번 간담회는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직원들을 격려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해 정교하고 조직적인 지능형 범죄로 변모하고 있는 보이스피싱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14명의 직원들은 "다양한 수법을 동원해 피해자에게 접근하는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최근에는 출금사유, 송금인 인적사항 등을 미리 파악하여 은행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도 철저히 준비한 후 현금 및 수표 출금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고령층이나 주부, 1금융권 거래가 어려운 금융취약계층이 주요 타깃이 되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VIP고객이나 주거래은행이 뚜렷한 고객 등에 대해서도 보이스피싱 사기가 잇따르고 있다. 이처럼 범죄 대상이 한정되지 않고 확대되고 있는 만큼 보이스피싱 예방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종욱 행장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보안기능과 시스템 고도화를 강화하고 있다”며 “금융사기 근절에 앞장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보호하고, 지역민과 고객님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광주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한편 광주은행은 앞서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전자금융거래에 사용되는 단말기 정보, 접속 정보, 거래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의심거래를 탐지하고 이상금융거래를 차단하는 '통합 AI FDS'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전화금융사기를 막기 위해 경찰 등 기관들과 협조 체제 강화에 나선 바 있다.

김선미 광주은행 금융소비자보호부 부부장은 "보이스피싱 및 정보유출 사기 등 금융사기 대응 차원에서 직원 뿐 아니라 고객을 대상으로도 예방 교육을 실시하는 등 다방면에 걸쳐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 결과 최근 2년 간 10억원 대 수준이던 당행 보이스피싱 예방규모가 올들어 5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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