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2년째 비대면 시대...배달·온라인·쇼핑 등 폭풍 성장
  • 회의·여행·콘서트 등도 온라인…바뀐 일상이 새로운 표준으로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기업이 늘기 시작했다. 회의 방식도 '화상'으로 전환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2020년 1월 말,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었다. 예고 없이 창궐한 역병에 우리 삶의 근간은 송두리째 흔들렸다. 지속할 것 같았던 일상도 급변하기 시작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이 일상화하면서 우리 일상은 자연스레 비대면(언택트)화 됐고, 온라인상에서 소통하는 '온택트 시대'가 열렸으며, '인택트(비대면 쌍방향 소통)'로 뻗어나갔다.

여전히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범유행 상황에서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포했다. 우리 삶을 옥죄었던 각종 규제들이 느슨해졌지만, 바뀐 일상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으로 회귀하지 않았고 코로나 시대의 새 표준(뉴노멀)이 돼 우리 삶을 장악하고 있다. 

◆대면의 공포, 단절로 이어지다···언택트의 보편화

코로나19 확산은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켰다.

만남을 통해 소통하던 우리는 '대면의 공포'를 얻었다. 호흡기 비말로 전염되는 '바이러스' 탓에 사람과 만남은 불편하고 두려운 일로 인식되기 시작한 탓이다. 

우리는 익숙했던 사회활동을 점검했다. 감염 예방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주목받으면서 공공의 안전을 지키고 공동체를 생각하는 자발적 격리생활이 보편화했다. 불필요한 접촉(대면)을 최대한 줄이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번거로움은 당연한 일상이 됐다. 근무와 수업 형태는 물론, 각종 여가활동까지도 제한을 받았다.

물론 역병의 위기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기회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만남과 소통이 단절되자, 사람들은 자기방어적이자 자기중심적 생활방식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그렇게 '비대면(언택트) 시대'가 활짝 열렸다.

언택트 관련 시장은 급성장했다. 배달, 온라인 쇼핑 앱 주문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 비해 300% 가까이 늘었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대표 기업인 넷플릭스 결제금액 신장률도 50% 가까이 뛰었다.

언택트가 삶의 새 표준으로 빠르게 자리 잡아가면서 '집'의 기능과 역할도 확대됐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재택근무, 원격수업 등 자발적 격리에 돌입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기 시작한 데 따른 것이다. 

잘 먹고 잘 쉬고 잘 자는 기본적인 거주 기능에 충실했던 '집'은 자연스레 학교와 직장, 여행지, 호텔, 야영장, 영화관, 식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하는 여가·문화 공간으로 발전했다. 
 

BTS 온라인 축제 '방방콘 21' 개최 당시 장면. [사진=연합뉴스]

◆온라인, 소통의 창구 되다···온택트·인택트 시대

이전까지는 당연히 대면 방식으로 이뤄졌던 모든 활동이 비대면으로 전환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했다. 우리 의지와 상관없이 발생한 '단절'이 지속하자 온기와 함께했던 소통 경험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감염병 확산세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았고, 우리는 단절 속에서 나름의 소통방식을 찾아나섰다. 

본질적으로 '사회적 동물'이라는 인간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도구와 기술을 통해 소통과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는 '온택트(대면을 최소화하며 온라인을 통해 소통하는 방식)'로 단절의 방식은 한 단계 진화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인간적인 감성에 대한 갈증이 증가하는 역설적인 상황을 반영해 등장한 새 트렌드 키워드였다. 

학술대회와 회의, 수업을 넘어 술 한잔하는 가상파티나 지인 간 모임이 화상을 통해 이뤄졌다. 더 나아가 여행도, 전시회나 공연도 '온라인'으로 관람하기에 이르렀다.

집 안에서 편안하게 여행 프로그램이나 여행 영상을 감상하면서 대리만족을 느끼던 이들은 영상 속에서 실시간으로 소통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여행사 '마이리얼트립'은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여행객을 위해 세계 각지의 전문 안내원이 직접 여행지를 소개하고 실시간으로 체험을 공유하는 온라인 여행 서비스를 국내 여행업계 최초로 선보여 인기를 끌었다. 대표적인 온택트 마케팅 사례다. 추후 다수 여행사가 이 방식을 차용해 간접 소통 여행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공연 쪽에서는 SM엔터테인먼트가 세계 최초의 온라인 전용 유료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로 성공을 거뒀고,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방탄소년단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방방콘'으로 동시 접속자 75만6600여명·수익 250여억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일반인도 온라인 소통, 즉 온택트에 열을 올렸다.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을 중심으로, 최근 15~20분 정도 되는 시리즈물이나 예능 등 숏폼(short-form)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문화적 코드를 형성했고, 이는 각종 '챌린지'로 이어지며 밈 문화를 조성했다. 현실을 초월한 가상세계를 의미하는 '메타버스'는 코로나 시대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

언택트에서 온택트로 진화한 일상은 인택트(interactive untact를 결합한 신조어, 상호작용 연결)로 연결됐다. 인택트 역시 코로나 시대 새 표준이 됐다. 화상면접이나 화상회의, 온라인 강의, 웨비나는 대표적 인택트 사례다.

기업은 재빠르게 '인택트' 방식을 업무에 적용했다. 직원 채용 면접을 화상으로 보는 기업이 생겨났고, 회의를 영상통화 솔루션을 활용해 동시에 의견을 주고 받는 방식으로 전환한 기업도 있었다.

코로나19는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을 부정하고 새로운 일상을 안겼다. 바뀐 일상은 '새 표준(뉴노멀)'이 됐고, 점차 익숙하고 당연한 일상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역시 언제 어떻게 변화할지 아무도 모른다. 코로나19를 뛰어넘는 변화에 의해 우리가 익숙하다고 믿었던 일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과연 미래에는 어떤 일상이 새 표준이 되어 우리 곁에 머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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