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의 신성장동력이 될 게임 서비스의 성공에 구글보다 까다로운 애플 앱스토어 운영정책이 중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넷플릭스가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아이폰용 게임 앱을 제공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앞서 안드로이드용 게임 앱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영상 스트리밍 앱인 '넷플릭스'를 활용한 것과 다른 방식을 택했다는 소식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앱이 직접 다른 외부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구글과 달리 iOS 앱을 오로지 앱스토어에서만 내려받도록 강제하는 애플의 정책 때문이다.
애플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미국 온라인 IT매체 애플인사이더는 7일(현지시간) 넷플릭스가 자사 스트리밍 앱 대신 애플의 앱스토어를 통해 게임을 배포할 계획이라는 블룸버그통신의 '파워온' 뉴스레터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뉴스레터에서 마크 거먼 블룸버그 기자는 넷플릭스의 모든 iOS용 게임은 우선 앱스토어에서 제공되고, 이후 넷플릭스 앱 안에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만일 넷플릭스 앱이 스스로 게임을 내려받을 수 있는 기능을 갖게 된다면 넷플릭스 앱 자체가 앱스토어처럼 외부 앱의 '상품 진열대(storefronts)'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애플은 특정 앱이 다른 서드파티 앱을 내려받는 기능을 맡을 수 없도록 앱스토어 운영정책에 정하고 있다. 조만간 넷플릭스의 게임 앱을 직접 내려받을 수 있게 될 안드로이드용 넷플릭스 앱과의 큰 차이점이다.
거먼 기자는 iOS 플랫폼의 제약에 맞춰 넷플릭스가 게임 앱 다운로드 기능을 애플의 앱스토어에 맡기고 이후 자체 앱에서 실행할 수 있게 한 방식을 두고 "올인원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를 고려할 때 최선의 방식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 제약을 우회하는 방안은 넷플릭스에 클라우드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고, 애플에 규칙을 바꾸거나 넷플릭스를 예외로 인정할 것을 요구한다고 봤다.
넷플릭스는 지난 8월 말 폴란드 지역에서 오리지널 드라마 '기묘한 이야기'의 지적재산(IP)을 활용해 제작한 안드로이드용 모바일 게임 2종을 출시하며 게임 시장에 진입했고, 이달 초 5종의 게임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넷플릭스 앱에서 '게임'이라는 새 메뉴를 통해 제공된다. 구독자가 앱에 로그인만 하면 이 메뉴에서 제공되는 게임을 무료로 내려받아 즐길 수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는 지난달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3년 후 넷플릭스에서 이용자들이 실제 참여할 수 있는 대화형 선택지를 갖춘 오징어게임 출시를 상상해 보라"면서 오리지널 콘텐츠의 IP를 활용한 게임 사업 확대 구상을 내비쳤다. 급부상하는 '디즈니플러스' 등 경쟁자의 추격을 따돌리고 이용자층을 확대하기 위해 게임 분야로 영토 확장에 나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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