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품귀 사태 길어지면 재고 물량 빠르게 소진
  • 요소수 확보 못하면 물류대란·공사차질 우려
  • 완성차업체는 내년부터 출고 자체 못할 수도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요소수 제품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요소수 품귀 사태가 이어지자 물류업계는 물론 건설·자동차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중국발 요소수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안 보여서다. 당장 이달 말이면 요소수 재고분도 모두 떨어져 물류 대란과 공사 중단 등이 현실화할 수 있다. 경유차 운송과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7일 정부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요소수 생산에 필요한 요소 물량이 이달 말이면 바닥난다. 품귀 현상으로 재고분이 빠르게 줄어서다. 국내 요소수 시장에서 과반을 차지하는 롯데정밀화학이 11월 말까지 요소수 생산이 가능한 재고량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업체들 상황도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이나 천연가스에서 추출한 요소에 물을 섞어 만드는 요소수는 화물차를 비롯한 경유 차량의 필수 제품이다. 국내 모든 경유차에는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가 있는데, 이 장치를 가동하려면 요소수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요소 대부분은 중국에서 들여온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5일부터 요소에 관한 수출검사를 의무화하며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섰다. 이 여파로 국내에서 중국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발생했다.

요소수가 없으면 경유 차량이 일제히 멈출 수 있다. 경유 화물차가 많은 물류업계는 요소수 사태가 장기화하면 물류망이 멈추고, 경제가 휘청일 수 있다고 우려한다. 공급망 문제로 경제성장률이 낮아진 미국과 같은 사례가 국내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공사 현장도 마찬가지다. 건설 현장에 많이 쓰이는 14t급 휠굴착기는 4∼5일마다 요소수 10ℓ 1통을 쓴다. 이보다 큰 굴착기는 하루에 1통을 사용한다. 요소수 공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제때 공사를 하거나 마무리할 수 없다.

자동차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생산한 경유 차량에 넣을 요소수가 없으면 출고를 못 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들은 차에 주입할 요소수 2개월치만 확보해 놓은 것으로 알려진다. 올해는 별문제가 없지만 요소수를 추가로 확보하지 않으면 내년부터는 출고 자체가 어려워진다.

국내 자동차업계는 이미 세계적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생산·공급이 급감한 상태다. 여기에 요소수 문제가 겹치면 경영 상황이 더 나빠질 수밖에 없다.

탁송 중단도 우려한다. 공장에서 출고한 차량을 고객에게 인도할 탁송 트럭이 요소수 부족으로 운행을 멈출 수 있다. 구매자 대부분이 공장이 아닌 출고센터에서 인도받는 만큼 공장에 신차가 쌓이는 출고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수출용 차량을 항구로 옮기지 못해 수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완성차업체의 직영·협력 서비스센터는 요소수 품귀로 정비 서비스 제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고객이 요청하면 요소수를 보충하거나 따로 판매하던 서비스는 진작에 멈췄다.

정부는 요소수 확보에 돌입했다. 정부는 산업계가 보유한 요소수 재고를 파악하고, 이를 차량용으로 전환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환경부의 기술 조치가 완료되면 바로 차량용으로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화물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 완화도 검토 중이다.

중국 정부에는 신속한 수출 전 검사 등을 요청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요소수 공급 관련 질의에 "(중국에) 검역을 위해 부두까지 나와 있는 물품이 있는 것 같다"며 "해당 제품부터 중국 측에 통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동 지역 국가 등 새로운 공급처 발굴도 하고 있다. 산업부는 중국 외 다른 국가 업체에서 요소 수입이 가능하면 조달청과 긴급 수의계약을 맺어 구매에 나설 계획이다. 

환경부·공정거래위원회·국세청 등으로 합동단속반을 구성해 요소수와 요소 매점매석 행위 단속도 한다. 이날 매점매석 금지 고시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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