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더딘 성장' 이오플로우, 대규모 자금조달로 반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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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1-11-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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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이오플로우]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던 이오플로우가 유상증자를 통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선다. 본격적인 해외 수출을 앞두고 생산 능력을 확충하기 위해서다. 상장 당시 제시했던 전망보다 더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자금조달과 함께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오플로우는 135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지난달 28일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발행하는 신주는 300만주로, 총 발행주식 1154만4655주의 약 26%에 해당한다. 구주주 청약기일은 12월 20~21일이며 일반 청약은 같은 달 23~24일 진행된다. 예정 발행가액은 주당 4만5050원으로 20%의 할인율이 적용됐다. 최종 발행가액은 다음달 16일 확정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설립된 이오플로우는 전기삼투펌프 방식의 웨어러블 약물 전달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독자적인 구동부 기술을 바탕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인슐린 패치 펌프 제품인 '이오패치(EOPatch)'가 주력 제품이다. 패치형태의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주입 기구는 펜 형태나 일반 펌프 형태의 인슐린 투입 기구에 비해 편의성과 사용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가벼우면서도 양산이 가능한 제품 개발이 어려워 미국의 인슐렛(Insulet)과 이오플로우를 제외하고는 제품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 없다.

이오플로우는 사실상 독점 시장이던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시장 진입을 선언하며 상장 이후 많은 기대를 모았다. 다만 연초 8만원선까지 올랐던 주가는 지난 5일 기준 5만8800원까지 하락한 상태다. 상장 당시 약속했던 실적 성장세가 실현되지 않으며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측은 IPO 당시 연내 해외 시장 수출과 함께 국내 판매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인증 획득이 지연되며 유럽 시장 수출은 1년 가까이 미뤄졌다. 국내 제품 판매도 고객센터 구축 등으로 올해 4월부터 시작했다. 지난해 매출액 역시 2200만원에 그치며 상장 당시 추정 규모(약 24억원)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내년부터는 성장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국내 제품 출시가 이뤄진 가운데 지난 9월 수출을 시작한 만큼 내년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에 따라 이번 유상증자 자금의 절반가량인 635억원을 생산능력 확충에 쓸 계획이다. 또한 이오패치의 품질향상과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 유효성 확인을 위한 신규 임상시험에 80억원, 기타 연구개발에 324억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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