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탈원전 기조 변함 없어...2080년까지 원전 줄일 것"

"신재생에너지·수소에너지로 탄소중립 이루겠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사진=연합뉴스]

청와대가 탈(脫)원전 기조에 변함이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4일 KBS 라디오 '최영일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 후 탈원전 정책 기조와 상반된 결과를 발표한 데 대해 "우리 기조는 흔들림 없이 그대로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아데르 대통령은 헝가리에 국빈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전 에너지 없이는 탄소중립이 불가하다는 것이 양국 공동 의향"이라고 말했다.

이에 두 정상이 원전에 대해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이해가 안 된다는 반응이 나왔다. 일부는 '문 대통령이 국내에서 탈원전을 강조하면서 외국 정상을 만나서는 원전 효용성을 인정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박 수석은 "(그런 이야기는) 우리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라며 "우리가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오늘내일 원전을 폐쇄하겠다는 입장이 아니지 않나"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우리 탈원전 정책은 2080년까지 장기적으로 원전 비율을 줄여가는 것"이라며 "그 대신 태양광이나 풍력, 특히 해상풍력 같은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에너지 비율을 높여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리가 탄소중립을 이루겠다고 선언한 2050년까지 원전 비율을 유지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은 그런 우리 입장을 충분히 잘 설명했다"고 전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아데르 대통령이 헝가리의 '에너지 믹스' 정책을 설명하자 "2050년 탄소중립까지 원전의 역할은 계속된다. 그러나 신규 원전 건설은 하지 않고 설계수명이 종료된 원전을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원전 비중을 줄이자는 취지로 얘기했는데 아데르 대통령이 (본인이) 이해한 대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