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美 CSIS 연설..."한·미동맹, 경제동맹으로 업그레이드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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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30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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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한국과 미국 간 동맹이 경제 분야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며, 기후변화와 에너지, 반도체 협력, 바이오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29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세미나를 통해 밝혔다.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사진=박영선 후보 캠프]


박영선 전 장관은 "군사동맹에서 민주주의의 가치를 공유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온 한·미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으로 거듭나야 한다"라고 CSIS가 '문재인 정부 이후의 한·미 경제동맹과 과제'라는 주제로 개최한 세미나의 기조연설을 통해 밝혔다. 그는 기후위기를 막기 위한 에너지 문제, 현재 공급망 차질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반도체, 코로나19 이후 중요성이 증대된 바이오 분야에서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 추진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일부 분야에서의 격렬한 반대에도 한·미 경제동맹에 있어 디딤돌이 되었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발표한 경제·기술 동맹은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양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하게 보여준다고 밝혔다.

박영선 전 장관은 에너지 문제는 한국과 인접한 중국에서의 석탄 발전 문제뿐 아니라 기후변화 및 탄소중립에 관한 미국의 관심과도 직결된다고 밝히고, 지난 5월 한·미 공동성명에서 언급했던 소형모듈원자로(SMR)가 미국 학계에서도 주목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의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기후변화와 에너지 문제를 중요시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미 반도체 협력에 대해서는 반도체가 미국과 중국 간 산업정책 경쟁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반도체 공급 등은 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또한 이른바 '반도체 삼국지'라고 불리는 삼성, 인텔, TSMC를 언급하면서 대만 TSMC는 일본 소니와, 인텔은 유럽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선 전 장관은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의 측면에서 반도체 생산을 다루고 있어 한국과 미국 간 전략적 공조는 더욱 필수적인 모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삼성이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미국 기업들 및 스타트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라며 "또한 현재는 미국 기업들이 한국의 소재, 부품, 장비에 대한 투자를 늘려서 서로 보완하고 협력하도록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LG와 GM의 사례를 들어 미국 내 공장 건설을 통해 한·미 경제동맹을 강화하는 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또한 박영선 전 장관은 바이오 협력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로 한·미 공조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며 바이오 분야는 미국이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서도 바이오 분야의 개별 기업들이 매우 우수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라며 새로운 정부가 이들을 미국에서 여러 바이오 기업들이 모여 활발한 바이오 연구를 펼치는 '보스턴 바이오클러스터'와 같은 형태로 엮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이 자금을 지원해 미국 보스턴에 바이오연구소를 세우는 안 또한 제안했다. 양자컴퓨터와 항공우주 개발도 짧게 언급됐다.

박 전 장관은 지난달 CSIS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해 CSIS 수석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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