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업계, 변화의 바람] 수소·니켈 등 미래 자원 확보 ‘잰걸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30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포스코인터, 세넥스에너지 인수 추진...“그룹사 수소사업 기반 될 것”

  • 삼성물산, 다각적 협력관계 구축...LX인터는 인니서 니켈광산 사업 박차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는 상사업계가 최근 차세대 자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에서 천연가스 생산기업 세넥스에너지(Senex Energy)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내달 5일까지 독점적 협상권을 확보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18일 공시를 통해 “세넥스에너지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세넥스에너지는 △가스·석유 탐사 △원유 생산·처리·판매 △원유 파이프라인 운송 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업계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세넥스에너지 인수에 성공한다면 수소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인터내셔널도 22일 진행한 올해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세넥스에너지) 인수 검토와 같이 매장량이 확인된 안정적인 개발자산 취득을 진행하고 있다”며 “특히 호주 지역은 육지에 있는 천연가스층으로서 향후 이산화탄소 저장사업과 그룹사 블루수소 사업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25일 열린 포스코의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세넥스에너지 인수 추진이 수소사업과 관련이 있음을 인정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내 천연가스 사업을 추진하는 것과 탄소 포집·저장(CCS), 블루·그린수소 생산 등 에너지 전환 사업 플랫폼을 사용하기 위해 세넥스에너지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수가액 8억1480만 호주달러(약 7159억원)에 세넥스에너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류권홍 원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고유가로 인해 천연가스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의 가치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수가액은 지금 알려진 것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탄소 순배출량 ‘제로’를 뜻하는 ‘탄소중립(넷 제로)’을 위해 2024년까지 그린·블루수소 사업지를 선정하고 2030년과 2045년에 블루수소와 그린수소를 각각 국내에 도입한다는 수소사업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포스코 그룹의 전략사업을 개발하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서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소사업 로드맵을 밝힌 만큼 세넥스에너지 인수에 실패하더라도 다른 기업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2월 머스크사 바이킹시추선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 마하 유망구조 가스산출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제공]

삼성물산, 수소 공급망 전반에 걸쳐 다각적 협력체계 구축
삼성물산 역시 미래 자원으로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발굴에 나섰다. 글로벌 저탄소 기조에 발맞춰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과정에서 수소·태양광 등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7일 에쓰오일과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하고 해외 청정수소·암모니아 생산 프로젝트 발굴, 국내 도입 인프라 구축에 협업하기로 했다.

글로벌 네트워크와 해외 사업 역량을 보유한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청정수소 생산을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이를 국내에 도입·활용하는 사업 모델 개발을 맡는다.

이에 앞서 지난 8월에는 남해화학, 한국남부발전과 청정수소 도입·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해당 협약에 따라 3사는 해외 청정수소 공급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남부발전에 친환경 연료인 청정 수소·암모니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협력한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생산해 국내에 도입·활용하기까지의 전반적인 사업 모델 개발을 담당한다. 남해화학은 청정암모니아의 이송·변환·활용 실증사업 수행을 위한 인프라를, 남부발전은 관련 실증사업을 위한 발전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에 더해 삼성물산은 지난달 한국가스공사, 현대로템 등과 함께 융복합 수소충전소 구축·운영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에 참여하는 등 수소 개발, 국내 도입에 이어 국내에서 추진할 관련 사업까지 수소 공급망의 모든 분야에서 다각적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 국내 비금융사 최초로 탈석탄 선언을 한 이래로 수소 사업 외에도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개발 사업, 2차 전지 소재 공급 등 친환경 분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각적으로 청정 수소·암모니아 프로젝트 발굴에 나선 삼성물산은 북미 지역에서 총 1369MW 규모의 풍력·태양광발전단지(캐나다 온타리오주)를 이을 신재생발전사업 발굴에 나서는 등 친환경 사업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고정석 삼성물산 상사부문 사장(왼쪽), 류열 에쓰오일 사장이 지난달 17일 서울 마포구 에쓰오일 사옥에서 ‘친환경 수소 및 바이오 연료 사업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석탄사업 점진적 철수’ LX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서 니켈광산 사업에 박차
LX인터내셔널 역시 최근 석탄사업 비중을 줄이고 친환경·헬스케어 등 사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강화를 위해 LX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추가적인 석탄 사업을 진행하지 않고 니켈 광산 채굴·운영, 자원순환, 탄소배출권, 수력발전 등 친환경 신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2차전지의 핵심 소재로 알려진 니켈은 리튬이온전지에서 함량이 더 높아져 지속적인 수요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자원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는 등 앞으로 글로벌 니켈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LX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니켈광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상당한 니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석탄 트레이딩 사업을 통해 다져놓은 인도네시아 내의 사업 기반을 바탕으로 니켈광 개발 사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업계는 LX인터내셔널이 △니켈 광산 채굴·운영 △폐기물 처리 △탄소배출권 △수력발전 △헬스케어 등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에 2024년까지 매년 1500억원 내외의 투자비를 집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핵심소재 조달을 위한 인도네시아 니켈광산 인수, 고체폐기물연료와 같은 자원순환사업, 인도네시아 수력발전·팜사업 기반의 탄소배출권사업, 인도네시아 수력발전 추가 등 친환경 사업과 코로나 진단키트 유통사업 확대 등 웰니스사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019년 LX인터내셔널 해외 투자 사업장 연수에 참가한 사원들이 인도네시아 감(GAM) 광산에서 채탄·운반·선적 등 광산 운영 업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LX인터내셔널 제공]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