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정확한 팩트체크] 文 대통령·李 후보 회동, 선거개입?..."MB·朴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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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1-10-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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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석열 "사라져야 할 구태 정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원팀 구성이 28일 박용진 의원과의 오찬과 김두관 의원 차담을 끝으로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특히 이 후보는 지난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차담 형식으로 면담했는데, 이를 두고 야권에서는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는 비난이 빗발쳤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제20대 대통령 후보가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나 차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① 文 대통령·李 후보 회동...野 "선거 개입"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26일 50여분간 차담하고 4기 민주정부 계승 의지를 확인했다. 이 후보가 지난 10일 경선 결과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에게 "저는 경기도지사로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니냐"며 "앞으로도 문재인 정부의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당 경선을 거론하며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게 중요하다"며 "그런 면에서 일요일에 이낙연 전 대표님을 (만난 것이)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면담 이후 이철희 정무수석 브리핑에 따르면 이 후보는 문 대통령에게 "따로 뵐 기회가 있으면 하려고 마음에 담아 둔 얘기를 꼭 드리고 싶다"며 "지난 대선 때 제가 조금 모질게 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한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이제 1위 후보가 되니까 아시겠죠? 그 심정 아시겠죠?"라고 웃으며 화답했다고 이 수석이 전했다.

이를 두고 야당은 현직 대통령의 선거 개입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② DJ·-MB·朴도 후보 선출 이후 회동

지난 2002년 4월 29일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는 후보 선출 이틀 만에 김대중 당시 대통령과 면담했다.

당시 김 대통령은 선거 개입이라는 야당의 반발을 우려한 듯 여야에 치우침이 없는 공정한 선거관리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정치불개입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당시 후보도 김 당시 대통령 예방에 앞서 "당선 인사를 드리러 가며 그 이상 무슨 얘기를 나누기에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여러분이 함께 가기 때문에 특별히 깊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후 2012년 9월 2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 후보도 후보 선출 13일 만에 이명박 당시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단독 오찬 회동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대통령과 박 후보 간 회동을 언급하며 야당 반발을 일축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지난 2012년 9월 2일 청와대에서 열린 단독 오찬회동에서 반갑게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③여야 모두 반발...尹 "구태 정치"

그러나 2012년 당시 야당이었던 민주당도 이 대통령과 박 후보 간 만남에 반발했다.

이해찬 당시 민주통합당 대표는 "박 후보는 이 대통령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할 것이고 이 대통령은 꼭 당선돼서 우리 민주당을 진압하라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 모두 야당 시절에는 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 간 만남에 반발한 셈이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과거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그런 과거 관행은 정치 개혁 차원에서 사라져야 할 구태 정치"라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라며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두 사람의 만남이 더 문제인 건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 수사 선상에 올라 있기 때문"이라며 "이 후보는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선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는 것은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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